시로 여는 일상

구재기 상사화

생게사부르 2016. 10. 3. 13:03

 

상사화(相思花)


 

 



내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지나는 바람과 마주하여
나뭇잎 하나 흔들리고

네 보이지 않는 모습에
내 가슴 온통 흔들리어

네 또한 흔들리리라는 착각에
오늘도 나는 너를 생각할 뿐

정말로 내가 널 사랑하는 것은
내 가슴 속의 날 지우는 것이다.

 

詩 : 구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