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 오르다
' 3대가 덕을 쌓아야 ~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년 해맞이에 그런 말을 잘 쓰지는 않지만 지리산 천왕봉에서의 해 맞이나 한라산 백록담 같은
자주 오르기 어려운 곳, 어쩌다 한번 갈 수 있는 높은 곳은 기후변화가 심해서
한번만에 그런 장관을 본다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나온 말 일 것입니다.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음덕'을 믿는 우리네 전통적 믿음이 들어 있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한 생을 살면서 '올바른 마음으로 건전하게' 살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면 본인 대 아니라도
자식 손자대 복을 받는다는 말,
조상에 대한 제사 모시기를 포함하여 그런 생각들을 통해 힘든 세상살이지만 자신을 마음을 다잡고
잘 관리 할 뿐 아니라 불행한 이웃에 관심을 가지는 연대적 삶을 살도록 하라는 말이겠지요
천지를 오르는데 두 곳 중에 선택을 했습니다.
나는 영산인 백두산 주변을 걸으면서 야생화를 보고 싶었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더라도 서파를 선택했습니다.
나중에 '서파'를 선택 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합류 하는데 시간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면서
다시 한번 더 희망을 받는다는 주최측에 협조하는 의미에서 '북파'로 바꾸었고요.
열차에서 내릴 때 서파로 갈 사람들은 송강하에서 먼저 내렸고 북파는 이도백하에서 내렸습니다.
아침에 비가 왔고 비옷을 입은 상태로 천지로 향해서 "과연 천지를 볼수 있을까 ?" 하는 조바심도 들었지만
3대가 덕을 쌓았는지의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전의 경험상 그런 행운 정도는 따라 주는 경우가 많았기에
천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낙관 했습니다
천지 오르기까지의 과정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는 서파와 달리 북파는 세 차례 정도 차량을 이용하는데
맨 마지막 2000m 에서 11인승 택시를 이용하는데 산 정상까지 도착해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위태위태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들 말에 의하면 중국 전역에서 운전을 가장 잘 하는 사람들을 뽑아 왔다고는 합니다만 좁은 길을 오르고 내리는
차량이 서로 어긋나면서 초 스피드로 달려 위험하기도 하고 승차감도 스릴 그 자체여서
TV프로 '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백두산이 장백산이라는 현실....
6.25전쟁 참전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고 폐쇄적인 북한정권의 정치경제 의존 동반국으로 위치가 확고
하다고 봐야겠지요.
스릴 민점(?)의 승합차
유명한 관광지에 가면 매번 드는 생각,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왔을까?
하긴 내가 ' 천지'를 직접 보고 싶었던 마음과 똑 같이 다른사람들도 보고 싶었을테지
백두산은 높이 2,750m 면적 8,000㎢ 로 한반도에서는가장 높은산이며 민족의 영산으로 불립니다.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과 중국 지린성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의 위부분에 밀도가 낮아 물에 뜨는 흰색 부석 돌이 덮여 있어
<백두>라는 이름이 붙었고 중국의 공식 지명은 장백산입니다.
백두산은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시발점으로 한반도의 모든 산이 여기서 시작하며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 등산 코스는 동파, 서파, 북파, 남파 등 4군데입니다만 현재 남한 사람들이 갈수 있는 곳은
중국을 통하는 서파, 북파가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그 중 북파코스가 백두산의 백미라 할수 있으며 장군봉과 장백폭포, 최근 공개된 녹원담, 지하삼림등을 볼수 있습니다.
1413, 1597, 1660, 1702,1900년 등 5회의 화산폭발 기록이 남아 있고, 지금도 화산활동 후기현상으로 온천이 있는데
1756m 이상되는 지점에서 모두 30 곳 정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교수 & 농부의 세상사는 이야기
천지는 타원형으로 총 면적 10㎢이며 호수 주위 길이는 13km 정도입니다.
평균 수심은 200m, 최대 깊이 384m이며 연 강수량 1,500mm, 바람이 강하게 불때는 수면위로 1~1.5m 파고가
일기도 하며 물이 맑고 푸른 빛을 띄므로 가을에는 물속을 14m까지 들여다 볼수 있다고 하네요.
천지는 기후가 불규칙하고 구름과 안개가 자주 끼며 거센 바람과 폭풍우가 자주 발생해서 언제나
모든 여행객들이 아름답고 신비한 천지의 모습을 볼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
첫 말미에 언급 했지만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만이 천지를 볼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최근 다녀 온 대학 동기는 서파로 하루, 북파로 하루 틀 연이어 갔음에도 천지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기후 탓이니 타이밍을 맞추는 문제이지만
동피랑은 한번에 가서 보게 되었으니 하늘이 천지를 봐도 좋다고 허용한 거네요.
그 당시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행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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