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제국 수도 쿠스코에 발 들여놓다
고도 3300-3700m 에 위치한 안데스 산맥의 고원도시,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 드디어 발을 들여놓았다.
나이가 좀 있는 엄마와 고모가 고산지대에 적응하라고 이미 멕시코 시티(2300m)에서 일주일을 보냈고,
리마공항에서 고산병에 대비하기 위한 약을 사서 틈틈 먹어서 그런지 특별히 고산기후라고 느끼지 못했다.
(사실 직장 그만두면 딸에게 갈 것을 대비해서 2년 가까이 나름 운동을 해 온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버스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올라오면 느껴질 고지대도 비행기는 평행이동하는 마법을 발휘한다.
딸이 미리 잡은 숙소는 중심광장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체크인 하는 동안 한잔씩 마시도록 권한 코카잎 차는 다른
잎차와 맛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후 5시쯤 짐을 풀고 동네(?)구경을 나서는데
고산이라 그런지 금방 해가 지는 분위기다. 시내 분위기 보면서 저녁식사를 하면 되는 일정이라 별 급할게 없다.
잉카인의 고급진 건축기술은 길게 뻗은 골목을 따라 서 있는 유럽풍의 다양한 건축에서 찾아볼 수가 있고
차도와 인도를 이루는 돌바닥도 한 몫을 한다.
멕시코만 해도 참으로 먼 나라라서 낯선 문화 환경인데 페루 리마를 거쳐 쿠스코까지 왔으니..
멕시코 있는 동안 딸은 틈틈이 사무실을 드나들어야 했기에 쿠스코에서 비로소 함께 가족여행 온 느낌을 실감한다
관공서로 여겨지는 건물, 원 잉카적인 요소와 스페인의 유럽적인 분위기 합성?
서서히 어둠이 내리는 거리를 탐색하러 나섰다.
드디어 분수대가 있는 중앙광장, 아르마스 광장에는 여행객들과 더불어 들뜬 빛의 향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국기하강식(?), 아르마스 광장근처에는 중앙 대성당과 콤파냐 데 헤수스 성당이 있다
하루를 마감하는 잉카 전통복장의 여인이 지나가고
구경도 식후경, 저녁식사 하러간 곳...술을 못해서 인생의 한 맛을 모르는 나지만, 와인바 분위기에 이미 취한다
딸이 미국서 인턴할 때 알던 페루친구에게 들은 정보애 의하면 피자와 파스타 맛있게 하는 식당이란다
이미 멕시코에서부터 느낀 것이지만 남미 음식은 대체로 너무 짜고 양이 많은데 원래 소식인 나로서는
음식이 나오면 '이걸 누가 다 먹나?' 하는 걱정부터 들었다.
결국 네 사람이 삼인분만 시켜도 음식이 남아서 싸들고 가야했는데 그렇게 들고간 음식을 요긴하게
먹을 때도 있지만 먹을 기회가 없을 때도 많았다
' 일본 사람은 계란에 소금을 많이 뿌려 먹으면 병에 걸린다고 생각하고 남미사람들은 소금을 많이 뿌려 먹어야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별개의 사실은 팩트(fact)에 속하고
일본인은 섬나라여서 굳이 소금을 넣지 않아도 염분섭취할 기회가 많은 반면 안데스 고산지대 사람들은
염분섭취를 일부러 많이 해야하기 때문이라는 사실 둘다를 알아야 팩트가 진실(truth)이 된다'든가 뭐라든가
새삼스럽게 고등학교에서 배운 영어해석까지 기억해 내면서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내 입에는 음식이 너무 짰다.
가만히 보니 고기는 고기대로 음식에 들어가는 열매(이를테면 올리브 열매)대로
염장이 심하게 된 상태로 조리가 되고 있었다
어떻든 여행을 하면서 잘 먹어야 체력이 버텨지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한국 돌아올 때 2Kg정도
빠졌다가 한국 와서 거기서 생각나던 음식 이것 저것 먹고 싶은대로 먹었더니 도로 원상회복 되어버렸다.
빠진대로 그냥 뒀어야 했는데...
피자와 이 집만의 독특한 빵이 들어 가 굽히는 화덕
옥수수로 만든 약간 까실까실한 질감의 빵이 저렇게 별잖아 보이는 소스에 찍어 먹는데
맛이 퍽 괜찮았고 이렇게 쿠스코라는 신세계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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