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새 하늘을 찾아서
혼백을 놓아 주자곤 했습니다
새로운 하늘을 찾아서 가라고 했습니다
되도록 멀리,
새 하늘을 찾아서 훨,훨 자유롭게 가라고 했습니다
사랑으로도 갈 수 없는 하늘
외로움으로도 갈 수 없는 하늘
꿈으로도 갈 수 없는 하늘
새로운 먼 그 하늘을 찾아서
훨,훨 자유롭게 가라고 했습니다
뒤를 돌아다 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 번 떠나간 자리 잊으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흘리는 눈물을 이제 영 잊으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먼 하늘을 찾아가라고 했습니다
되도록 먼 하늘을 찾아가라고 했습니다
*** *** ***
오늘 누군가
훨,훨 새 하늘로 떠나 보내야 할 사람
있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살아 온
이제 아이들 뒷 바라지 얼추 끝나고
새로운 중년으로 자신의 즐거움을 찾을 아쉬운 나이에
2년여 암으로 고통 받아 오다가
그 수고로움 이제 놓자고
새 하늘을 찾아 떠난 * 경숙
한 남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더 이전에, 서러운 며느리였던 당신
이제 다 벗어 던지고
새 하늘을 찾아
오롯이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시길
착하고 아름다웠던 당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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