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묻고 싶은게 많아서-이병률

생게사부르 2016. 3. 14. 00:17

묻고 싶은 게 많아서



문득 행복하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기울고 있어서가 아니라
넌 지금 어떤지 궁금 할때

 

많이 사랑했으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만큼을 살았는지

어땠는지 궁금 할때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보다

누구를 사랑해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이

낫지 않느냐고 묻고싶다

 

불가능한 사랑이어서

하면 안되는 사랑일수록

그 사랑은 

무서운 불꽃으로 연명하게

돼 있지 않은가

 

.... 결국 사람이 머물곳도 

사람이 여행 할 곳도

 

사람의 마음 뿐...  

 

 

이병률 산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