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무서운 꽃/오늘

생게사부르 2021. 10. 5. 11:52

무서운 꽃/ 오늘

 

 

사랑하는 빨강의자가 죽었다

 

휘청거리는 나무와 바라만 보는 너와 너무하다고 중얼거리는 나, 접힌 페이지에서부터 불의 상징을 지나는중야 하나는 목각인형이야 한껏 줄을 비튼다고해서

그게 춤이되겠어 슬픔에 비트가 붙으면 더 빠르게 몸을 훑는데, 미는 힘이 부족해서 서로에게 갇혀있나봐 어쩌다 그늘을 열고보면 쪼그리고 앉아 있는 내가 보일

거야 내 낡은 손목을 기억하니? 자꾸만 엉키는 영혼을 어떻게하면 좋을까 첫페이지에 앉아서 빗줄기를 긋고 싶은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래 지상으로 묶인 줄이

풀리면 재빠르게 공중으로 사라지는 꽃의 사람들 어제는 목련의 줄이 풀렸고 오늘은 장미의 줄이 느슨해지고 있어 내 향을 기억하니 너의 하루에서 지우고 싶은 것

이 뭐야 내 몸에 단물이 배어 있을때 붉게 사라지고 싶어 난 사과를 먹을거야 이제부터 짓는 죄는 모두 사과 때문이지

 

 

 

*    *    *

 

 

인연은 여기까지라는데 자꾸만 엉키는 영혼...

줄은 풀리고 느슨해지는데 단물 배어 있을때 붉은 채 사라지고 싶으니...

이제 빠져나와도 내 죄는 아닐 걸...사과 탓이지

 

꽃은 동물적일때 실재 이상으로 위협이 되고 무서운 느낌을 주기도 하던데 편견일테지

식물은 식물답게 정적이고 순종적이며 온화해야한다는 

네펜데스까지 언급할 필요 없이... 동물적인 식물의 야생성을 쉽게 보지 말기

 

그래 놓고.... 그래봤자 식물이라는 이 앞뒤 다른 생각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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