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디킨슨
3월
3월님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 놓으시지요~
아마 걸어 오셨나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2층으로 가요.
말씀 드릴게 얼마나 많은지요.
MARCH
Dear March, come in!
How glad I am!
I looked for you before.
Put down your hat -
You must have walked -
How out of breath you are!
Dear March, how are you?
And the rest?
Did you leave Nature well?
Oh, March, come right upstairs with me.
I have so much to tell
* * *
3월!
오래 묵은 몸피를 털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한결같기보다
나날이 새로운 신선한 달
봄이 왔다고 설레는 사이
2월에 남아 있던 꽃샘바람이
한 두번 심술을 부려도
이제 봄에게 자리를 내어 줄 때
버석거리던 깜깜한 흙속에서
힘겹게 기다려 왔던 새 싹들
얼음으로 덮인 강물 아래로
소리없이 흘러왔을 개울물
숨 틔우도록
더 오래 붙잡아 두고 싶은데
아쉬움 남긴 채
훌쩍 4월을 불러들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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