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에밀리 디킨슨, 3월

생게사부르 2016. 2. 27. 20:21

에밀리 디킨슨

 

3월


 

3월님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 놓으시지요~
아마 걸어 오셨나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2층으로 가요.
말씀 드릴게 얼마나 많은지요.

 

 

MARCH

 

 

Dear March, come in!

 

How glad I am!

 

I looked for you before.

 

Put down your hat -

 

You must have walked -

 

How out of breath you are!

 

Dear March, how are you?

 

And the rest?

 

Did you leave Nature well?

 

Oh, March, come right upstairs with me.

 

I have so much to tell

 

 

*     *     *

 

 

3월!

오래 묵은 몸피를 털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한결같기보다

나날이 새로운 신선한 달

봄이 왔다고 설레는 사이
2월에 남아 있던 꽃샘바람이

한 두번 심술을 부려도 
이제 봄에게 자리를 내어 줄 때

 

버석거리던 깜깜한 흙속에서

힘겹게 기다려 왔던 새 싹들

얼음으로 덮인 강물 아래로

소리없이 흘러왔을 개울물

숨 틔우도록

더 오래 붙잡아 두고 싶은데


아쉬움 남긴 채

훌쩍 4월을 불러들일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