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비꽃 사윤수

생게사부르 2019. 11. 14. 11:39

 

 

꽃/ 사윤수

 

 

 

   폭우는 허공에서 땅 쪽으로 격렬히 꽃 피우는 방식이다. 나

는 비의 뿌리와 이파리를 본 적이 없다. 일체가 투명한 줄기

들, 야위어 야위어 쏟아진다. 빗줄기는 현악기를 닮았으나 타

악기 기질을 가진 수생식물이다. 꽃을 피우기 위해 비에겐 나

비가 아니라 허공을 버리는 순간이 필요 한 것. 하얀 꽃무릇 군

락지가 있다고 치자. 그게 통째로 뒤집어져 세차게 나부끼는

장르가 폭우다. 두두두두두두 타닥타닥타닥 끊임없이 현

어지는 소리, 불꽃이 메마른 가지를 거세게 태우는 소리가

거기서 들린다. 낙하의 끝에서 단한순간 피고 지는 비꽃, 낮

낮게 낱낱이 소멸하는 비의 꽃잎들.

 

그 꽃 한 아름 꺾어 화병에 꽂으려는 습관을

나는 아직 버리지 못했다.

 

 

*        *         *

 

주변에 학교가 많아서 그런지 유달리 조용합니다

 

수능 치르는 날이네요.
55만명이 치른다는 수치를 봤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 72만 68만 65만 63만... 수치가 계속 내려 오는 중이었지만

주변 어울리는 사람들 중 수능치르는 학생은 잘 없네요... 사촌 조카 정도

부모님 돌아가시는 시기도 한참은 지나서 드문드문
자녀들 결혼이 제일 많고요

아이들이 없어서 유치원, 초 중 고 학교 규모가 차례로 줄어들고 교사 수급도 줄이는 상황
그나마 동남아 젊은이들 중 한국을 선호하고 유학이나 취업 오려고 하니 다행이랄지 어떨지

삶의 한 중요한 기로이긴 합니다.

수능 끝나고 그 결과의 영향을 키게 작게 받기도 하면서 
획일적인 학교라는 울을 벗어나 성인이 되려는 우리 젊은이들이 한국적인 사고방식의 좁은 틀에 매이지 않고
세상을 크고 넓게 보면서 자기 삶의 계획을 세우기를 바라는데... 글쎄요

어제 이전에 함께 근무했던 분들 시골가서 전원생활하시는 분 집에 모였는데
제가 나오고 나서 4년 정도 흐른 지금, 학교현장 좀 달라졌느냐고 물었더니
그제나 이제나 한치 변화없이 똑 같다는 대답이 돌아와서 씁쓸했어요.

그래도 사회는 의식의 변화 조짐들이 미미하나마 있었는데 말이에요.

 

 

     지식만이 아니라 삶의 철학을 가지면 그래도 좀은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자기 주변의 환경이나 사람관계에서 놓여나면 그레도 자유로운 삶이 가능한데

 

      주체적이거나 자유로운 판단, 선택을 잘 못하고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떠밀려 다니는 삶을 살면서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나름 다 잘 산다고 사는데...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일 정도로 제가 좀 out side인지 잘 모르겠네요

 

어떻든 시인들은 사물을 보는 독특한 눈을 가진 것만은 틀림 없습니다

폭우가 허공에서 땅쪽으로 뿌리 내리는 꽃이라니

가늘고 투명한 비의 꽃

 

평론가들의 말마따나 시적 사유가 유려하지는 않지만

군더더기 없이 시상을 끌고가는 ,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빼어나다고요

철학과 출신 시인들, 사유의 기반이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현실생활에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한 개인이, 사회가 살아가는데 꼭 있어야 하는데

부동산학과는 창궐하면서 철학과는 폐지되는 ...

 

한때 중학교교육과정에 컴퓨터 과목이 필수로 있다가 선택으로 바뀐 적이 있습니다

굳이 학교에서 컴퓨터를 과목으로 배우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누구나 사용하는 기본이라 보는 거지요

물론 고차적인 전문분야나 필요한 자격증 공부는 비용 들여 학원서 따로 더 해야하지만

 

전문대나 대학에 꼭 철학과가 없더라도 기본으로 상식으로 철학이 바탕하는 사회같으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경우 개인차가 너무 많이 나서 사회통합에 어려움이 많겠지요.  

 

5교시 영어 듣기평가 시간 비행기 이착륙 조정문제로 협조 공문 보낼 정도로 국가적인 문제인데

박정의 탄신 102주년이니 하며 집회하는데 있나봅니다

눈 앞의 이기심에 사로 잡힌 사람들, 목적을 위해 타인 입장 배려 못하고 사회분위기 파악 못하면

일 벌릴수록 자기무덤 파는 거라는 걸 빨리 깨우치면 좋을텐데요  

 

사실 생리학에서는 평소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정도의 소음은 집중력에 크게 방해를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아이들 마음 상태가 예민하니 심리적인 측면을 고려해 사전에 문제소지를 없애는 여건을 만들어

최선의 컨디션으로 실력을 발휘하는데 지장이 없게하자는  의미이긴 해요.

 

학력이니 진학이니 그런게 별로 중요하지 않는 나라에서 보면 극성스럽다 할 문제지만

우리의 분위기는 그렇다는 게 중요한 거죠.

 

 

아침 김해서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학생 응급상황 잘 해결되고 무사히 입실 했다는 얘기읽었습니다

사회적 안전장치란 그런 것이지요.

 

세심하게 만반의 대비를 해도 돌발상황이 생기는 게 세상일입니다

그래도 대비가 안된 것 보다 관심을 갖고 대비를 하면 일이 잘 풀리고요

 

오늘 교육부 관련 직접적인 수능 부서나 담당자 외에도 전국에서 대기하고 있을 안전관련 종사자분들

소방 응급 구급대원 경찰분들 ,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별탈없이 하루가 잘  마무리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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