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곽재구
누가 홑이불 배에 덮었다
까끌까끌하고 시원한
가을 물살 같은
징검다리 곁 물고기 몇 마리가 이리 와 함께 춤추자 말
할 것 같은
그런 이쁜 꽃은 지금껏 보지 못했네
누비 홑이불 밖으로
두 발을 가만히 빼본 것은 생의 우연한 일
누국가 가만히 내 발바닥에
고운 자기 발바닥을 대보는 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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