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이웃지역 경남 이외 지역

과거로 시간여행(경주 첫날)

생게사부르 2016. 2. 21. 19:04

 

과거로 시간여행 (경주, 첫날)

 

 

신라 천년고도 경주

백제권에 비하면 사실 경주는 자주 들리던 곳 중의 한 곳이었습니다.

 

학교 수학 여행이 아니라도 대학시절부터 불국사 석굴암 가까운 곳에서 모임도 하고 황룡사터 발굴 견학,

분황사 터 가을 웍샵 등 자주 다녔죠. 경북에서 교사생활을 하게되면 '경주에서'라고 생각 한 적이 있습니다.

역사교사로서는 당연히 경주가 매력적인 곳이지요.

남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아쉽게 실현되지 못했지만 이번 18일 모임에 참석한 동기 10명 중

한 친구가 경주서 교사생활을 거쳤네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0월 경주를 들린적이 있었니다.

두시간 반을 달려 갔지만 아픈 사람 병문안 간 것이라 톨게이트 입구에 있는 한방병원만 들렀다 내려 왔습니다.

처음부터 목적이 그렇기도 했지만 암으로 피골이 상접한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과 충격이 너무 커서

" 경주까지 왔지만 그냥 돌아가는 " 선택을 했습니다.

참 선하게 열심히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고 최악까지 갔다가 다시 회복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도전을 하고 있어

꼭 다시 건강을 회복 했으면 하는 소망하나 가슴에 안고 돌아왔지요.

 

' 다음에 다시 와야지' 했는데 대학 친구들과의 모임이 먼저 이루어 졌네요. '

 

 

 

 

대학동기 29명이 졸업을 했는데 현재 밴드에 들어오는 친구가 16명 정도 됩니다.

원래 대학시절부터 놀던 물이 다른 친구들 제외하고 외국으로 간 친구 등 해서 3명 정도가 연락이 닿지 않고.

서울 친구들 모임이 있고, 지방에 있는 친구들이 간혹 서울로 올라가기도 하고 대구서 만나기도 하고 했습니다만

어떤 친구는 대학 졸업 이후 처음 보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20대, 지금 우리들의 딸 보다 더 젊었던 시절 인연맺음한 친구들이 중년이 되어 만나는 것이지요.

일부는 손자, 손녀 본다고 못 오기도 하고 건강회복 중이라 못 오기도 했고 이미 사위, 며느리 본 친구도 있지만

우리끼리는 여전히 깔깔거리던 젊은 시절의 얼굴들이었습니다.

한창이었던 시절 친구들과의 즐겁고 반가운 이틀 간의 해후였던 셈입니다.

 

서울서 3명이 KTX타고 내려 왔는데 경주 있는 친구가 못가고 창원서 올라 간 우리가 픽업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경주에서 30-40분 걸리는 거리인 듯...신경주역이 그렇게 허허벌판 외진 곳에 있는지 몰랐습니다.

아마 서울을 포함한 윗지방 사람들,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KTX역을 연결 시킨 것 같았는데

우리가 건천 IC까지 올라 갔다 다시 내려온 부분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여러모로 불편 했습니다.

 

역사 안에 문화재 관광안내소, 레스토랑, 롯데리아 같은 곳이 있었고, 커피 숍은 지금 공사중이었습니다.

황남빵 분점이 있어 역사 이용자들이 오가며 살수가 있겠네요.

 

 

 

 

 

 

 

대구와 영주서 온 친구들이 이미 숙소에 도착 해 있어서 대릉원으로 모여 합류를 했습니다.

아이들 체험학습하는 문화체험장을 들리고 추억여행이니 만큼 아이들 마냥

'비단벌레 미니 열차'를 타고 한바 퀴 돌기로 결정을 합니다

 

 

 

 

 

 

 

 

 

 

 

 

 

열차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황남대총에서 비단벌레 날개를 방사형으로 배열시킨  장식 마구가 출토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비단벌레는 일본에서만 존재한다고 여겨졌거든요. 수천개의 날개를 확보하기 위해 뛰어 다녔을 이름 없는 신라인들의 노고, 그리고 이 장식 발굴 할때 노출 될 즈음, 공기와 만나면 바스러지기에 수분을 적신 천으로 도로 덮고

곤충학 박사를 불러 자문을 받고 유물을 드러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현재 글리세린 용액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는 문화재입니다. 천 사백년전 그것을 만든 사람, 그것을 발굴하여 오늘에 이르러 우리가 볼 수 있게되기

까지의 모든 과정이 놀라움이지요.

안압지에서 발굴 되었던 나무 주사위를 말리려고 전자렌지 넣었다가 태워 먹었단 얘기도 기억이 납니다.

 

 

 

 

 

비단벌레 열차를 타고 대릉원을 한바퀴 돌고 반환지점에서 영상관에 들렀습니다.

컴퓨터 그래픽3D 4D나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의 기술발달이 가져 온 변화도 대단합니다.

아이들에게 천 삼 사백년 전 그 시대 모습을 실감나게 재현 해 보여 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오면 자전거를 빌려 중간중간 세세히 관람 해야지 하고 다음 계획을 가져봅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어가기로 합의를 봅니다. '도솔 마을'이라고 한정식인데, 미리 줄을 서서 대기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심지어 친정이 경주인 친구가 가족들과 몇번을 왔다가 허탕을 쳤다네요. 다행히 우린 평일이고 식사시간이 좀 빨라서인지

많이 기다리지 않고 맛있는 밥상을 앞에 마주 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 공간이 좀 좁아서 차를 대고 좀 걸어들어오는 게 나을수도 있겠더군요)

 

 

 

 

 

 

 

 

 

 

 

 

 

 

지역이 경주라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사진. 식당에서 대릉원 담벼락 위로 거대한 왕릉이 보이고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 갈 즈음 어둠이 내리네요. 숙소에 짐을 내리고 보문호수를 한바퀴 돌면 오늘의 일정 마무리

친구들과의 즐거운 수다시간일테지요. 아직 조금 쌀쌀했지만 보문호수 산책도 환상이었습니다.

한바퀴 돌려면 두시간이상 이라니...적당한 선에서..ㅎ

저녁밥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수다가 몇 시간이 될지...결국 밤을 세운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손님이 없어서 다행... 내일 점심내기 윷놀이를 했는데 좀 시끄러웠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