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이웃지역 경남 이외 지역

Slow, Slowly... 청산도

생게사부르 2016. 2. 3. 21:04

Slow,Slowly...느림의 미학, 청산도

 

 

바쁜 현대인들, 특히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병'은 도회의 일상을 벗어나 일부러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을 찾아가야 일시나마 회복 될 수가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 더디게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일상의 호흡에 쉼표를 찍고 가는 섬, 청산도를 찾았습니다.

 

 

 

당리에서 내려다 본 도락리 바다

 

완도에서 남동쪽 약 19.7㎞ 지점에 위치 해 있는 섬 입니다.

 주위에는 장도·지초도·항도 등의 부속섬과 대모도·소모도·여서도 등이 있고,

 산과 물이 모두 푸르다 하여 청산도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예로부터 중국, 일본으로 드나드는 서남해안 바닷길의 요충지였기도 하고요.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 일대가 전란에 휩싸여 거주하는 사람이 없다가 효종 때 다시 입도하였다고 합니다.

 

 

 

 

 

 

 

 

다도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푸른바다, 산, 구들장 논, 옛 돌담길 등 친근한 전통의 자연경관과

명소들이 있어 슬로시티(?)로 각광받기 시작하여

2011년 청산도 슬로길이 세계슬로길 1호로 공식 인정되었다고 하고요.

 

 

 

 바로 눈 앞에 섬사람들의 옛 장례풍습, 풍장(초분)의 모습이 보입니다.

 

풍장은 이제는 자취를 감춘 장례풍습이지만 청산도 보길도 등 어촌에서 행하여지던 장례풍습입니다.

풍장(초분)은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짚이나 풀로 덮어두었다가 2~3년 뒤에 매장하는 방식입니다.

 

 

 

 

요즘 어디를 가나 TV 드라마나 영화촬영장소가 각광받습니다. '봄의왈츠' 촬영장소라는데

TV를 잘 보지 않는 관계로 이런 곳에서는 소외감 느끼고 감흥이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꼭 찾아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서편제' 영화(1993년) 보면서' 오잉! 저기가 어디지? "

 확 눈길을 끌어 당겨 한참을 머물게 하던 곳, 이 장면입니다.

 

 

 

 

 

아마 '서편제'방영 이후 청산도가 많이 알려지게되지 않았나 생각 해 봅니다.

배우들의 열연도 열연이지만 워낙 영화가 명작품이었으니까요.

( 출처: 일부 설명및 위 사진 위키백과 Photo)

 

겨울인데도 남도지방이라 보리가 파릇파릇 살아 있습니다.

 

 

 

 

 

 

 

 

 

 

 

올해 아니고 2013년에 다녀 온 곳입니다.

그날 컨디션이 별로라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습니다.

 

"해뜨는 마을 " 진산리에 내렸을 때 겨울이었음에도 지중해 바다처럼 파랬던 바다를 눈에 넣었고

몇 남자들의 물수제비 뜨기, 물 빠진 갯벌이 융단 같아서 한참을 걸었던 발바닥의 감촉

사진보다 기억 속에 저장된 청산도입니다.

 

휴대폰 교체주기가 1.5-2년이라든가?

2천년 되기 전에는 그래도 한번 여행 다녀오면 5년은 넘어갔던 것 같은데 요즘은 워낙 변화가 빨라서 

일년 지나 다시 가면 뭔가 달라져 있습디다. 좋게 달라지면 좋은데...

이 곳 저곳 다니면서 좋다 싶은 부분을 데려와서 짜집기 해 놓는 바람에 오히려 특성이 없어져서

그 곳만의 정체성이 훼손되어 나쁘게 달라질때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좁은 국토에서 여기 가도 있고 저기 가도 있고, 서로 원조라 우기는...

특히 지자체들이 관광상품으로 지방재정을 늘리겠다든지 혹은 지역 주민들이 상업성에 물들어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의도치 않게 좋은 곳을 망쳐 놓기도 합니다.

청산도는 느리게 가는 곳이니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편제길에서 재연한 풍장, "풀무덤 " 재연행사 뉴스기사를 소개하면서 청산도 여행 마무리 합니다. 

 

" 영화 서편제에 등장했던 남도 길에서 이걸 재연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상주들과 옮 겨온 관을 멍석으로 정성껏 감쌉니다.
이엉을 두르고 용 마름도 얹은 후에는 물기돌을 매달고 새끼줄로 고정합니다.
제상을 올리고 하직인사를 한 뒤 솔가지를 꽂으면 초분이 완성됩니다.

초분은 초장, 풍장 등으로도 불리는데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서부터 수서 고구려전, 삼국유사 등에서도

기록이 발견되는 우리 전통 장례법 중 하나입니다.
국토 최남단의 슬로시티 완도 청산도에서 초분 재연 행사가 열렸습니다.

영화 서편제로 유명해진 서편제 길에서 재연돼 관광객들의 큰 흥미를 끌었습니다."

 

출처: SBS 다음뉴스(2015.04.18), KBC 이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