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이웃지역 경남 이외 지역

경주, 과거로 시간여행(둘째 날)

생게사부르 2016. 2. 22. 01:01

 

경주, 과거로 시간여행(둘째 날)

 

아침 일찍 보문호 주변으로 해가 떠 오르고 있었습니다.

멀리 복원된 황룡사 9층 목탑이 보이고 있네요.

아직 동장군이 완전히 물러 간 것은 아닌 듯,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친구들은 당연히 아침 산책을 나갔습니다.

 


 

 

 

 

 

 

 

 

 

 

모처럼 만나는 친구들을 위해 평소 자기가 먹어 본 맛있는 것들을 바라바리 싸 왔네요.

수제강정 , 황남빵,과일 ,우기떡(?), 친구들 무릎연골 생각해서 우슬차까지 친구들이 제공한 우정표 간식이었습니다.

 

아침 식전에 이번 모임에 중심 역할을 한 친구가 티벳균 배양액을 가져와서 실습과 동시에

맛을 보이고 친구들께 분양도 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나가서 하기가 번거롭다고 접 떡국 끓일 준비를 다 갖추어 왔네요.

맛있는 김치와 먹어서 그런지 맛도 일품입니다.

 

다도전문 강사인 친구의 다도 수업도 있었습니다.

새삼 강사를 할 것은 아니니 초대를 받아 가서 다를 대접 받으면 어떻게 마시는 게 최소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것인지 주의사항을 배운 것이지요.

 

 

 

 

 

 

 

 

 

 

불국사 경내를 들어가지 않고, 불국사에서 석굴암 올라가는 산책로를 걷기로 했습니다.

겨울이라 헐벗을 나무들이 즐비했지만 즐거운 산책 코스였습니다.

두시간 거리라 다 가지는 못해서 운동 좋아하는 친구들은 다소 아쉬웠지만  오늘 하루도 갈길이 멀기에... 

사진을 찍는 친구들의 마음 만큼은 딸들 못지 않은 청춘입니다.

 

 

 

 

 

 

 

 

 

 

 

 

 

 

 

점심은 순두부 식당 모여 있는데서 먹는데 할매순두부? 맷돌 순두부?

먹기로 했는데, 이 곳 역시 번호표를 받고 오래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식당 건물과 별도로 손님들이 기다릴수 있는 쉼터도 일부러 마련되어 있었습니다만

우리들의 여행이 운이 좋은 것인지 그렇게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음식에 대해 호사를 부리지 않는 편입니다. 먹는 양은 적지만 편식하지 않고, 활동 할 에너지를 내기 위해

먹어야 한다는 소극적 입장에 음식 욕심이 없는 편입니다.

 

대학 시절, 김밥이나 라면만 해도 맛만 있건만 교수님들 중에 맛있는 점심을 드시기 위해

한 두시간씩 차를 타고 야외로 나갔다 오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자동차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시대였고 음식도 지금처럼 다양하고 풍족한 시절은 아니었습니다만

간혹 인터뷰 같은 약속 시간에 늦으셔서 기다리는 경우들이 있었거든요.

마음 속으로 " 아니! 점심 한끼 드시는 데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면서 꼭 구미에 맞는 음식을 찾아

그렇게 멀리까지 나가셔야 하나?" 제가 사 드리는 것도 아니면서 궁시렁거린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먼저 제안하지는 않지만 주변에 미식가 지인들이 맛있는 음식을 찾아 나서면 저도 진심

동조하면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미각마저 떨어져서 자극을 찾아 다니는 것인지

나이 든 만큼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봐서 음식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인가?

엔간해서는 맛있게 여겨지지 않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기본 반찬찬이 맛깔스럽고 수요가 많아서 금방금방 바뀌니 신선했습니다. 순두부도 맛이 있었고요.

일행들이 자리를 따로하고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필요한 만큼 비지를 퍼 가라고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이럴 때 만큼은 아줌마...여성과 남성과 아줌마가 있다고 할때의 그 아줌마입니다.

한 친구가 아예 꿰차고 친구들 몫을 퍼 담아 나눠 주었습니다.

 

 

 

 

조만간 제 각각 헤어져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섭섭한 마음을 달랠길 없어 서울서 온 친구가

차를 산다고 하네요.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호수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찻집이었습니다.

 

 

 

 

 

 

 

 

 

 

 

 

 

 

 

 

 

 대략 4시 반쯤 해서 제 각각 갈 길을 떠났습니다.

서울로, 대구로, 마산 창원으로, 영주로 친정이 경주인 친구는 엄마뵈러 간다고 하고요.

움직이는 중에도 끊임 없이 카톡질...9시 이전에 제 각각의 일상으로 돌아 간 게 확인이 되었고요.

뒷날까지 가져 간 비지로 찌개 끓여 식구들 먹였다고...이렇게 여자들은 여행을 다녀도 생산적으로 다닌다고 수다질...

 

스무살 막 사회인이 될 때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함께한 인연 맺음

뒤늦은 답사여행이었습니다. 언제까지 건강하게 만나서 깔깔거려야 할텐데요.

야무지고 마음들 넉넉한 친구들 파이팅입니다. 이번에 참석 못 한 친구들도 다음번엔 꼭 얼굴 볼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지금 현재가 본인에게 제일 젊은 시간입니다. 지금 이 자리 이 장소에서 충실하고 알차게 보내지 못하면

어디서도 충실 할수가 없다는 맘으로 열심히 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