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니나노 난실로/ 송진권

생게사부르 2019. 8. 24. 21:12

 

 

니나노 난실로/ 송진권


 

아니요
조금만 더 울다 갈게요
당신 먼저 가요
지금 나는 그때 내가 아니고
내 노래도 그 때 부르던 노래가 아니죠
나를 살지 못해 나는 내가 아니었어요
당신도 그리웠던 당신이 아니었어요
신발 벗어 물에 띄우고
그림자 벗어 꽃 핀 나무에 걸어두고
꽃 꺾어 채에 달고 북 치며 가요
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가요
명사십리 해당화는 벌써 다 졌어요
마량리 동백꽃도 다 떨어지구요
이 몸을 해 가지고 내가 가요
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가요
참 물에 밥 말아 먹고
니나노 난실로 나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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