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박소유 자장가

생게사부르 2019. 6. 27. 12:38

자장가 / 박소유


  잠은 오는데 잠들지 못하는 너를 끌어안고 젖을 물린다 자장자장, 헐거운 수도꼭
지에 새는 물처럼 내 입에서 새어나오는 자장가는 잠투정도 재우고 아기별도 재우
고 캄캄한 외출도 재운다 너는 벌써 죽었는데 아직도 내게 매달려 탯줄그네를 타는
구나 수천 번 왔다 갔다 할 동안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가 된 너! 나무도 없는데
꽃이 피는 것처럼 너도 없는데 젖이 붇는 것처럼 눈 앞이 모두 헛것이야 너에게 젖
을 주고 자장가를 불러줄까 잘 자라 우리 아기 우리 아기 예쁜 아기 그런데 내가
잠이 오네 내 귀에만 들리는 자장가 소리 자장자장 지금 날 재우는 거니,

  아가야 넌 누구니?

 

 

 

          

           미국으로부터 불과 약 1km 떨어진 멕시코 강가에서 아버지와 함께 익사한 시신이 발견된 엘살바도르

  출신 2세 여자아이의 안타까운 사진이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장에서 시신을 직접 보고 사진도 찍어 기사와 함께 전 세계에 이들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한 기자가

 

 "이런 광경(부녀의 시신 사진)이 정책결정자들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하게 나쁜 상태( our society is in a bad way)"라고 토로했다

 

 

 

 

미국-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의 사진

[Julia Le Duc/AP=연합뉴스]

 

 

 

2015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어린이 쿠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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