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때/ 휘민

생게사부르 2019. 6. 21. 09:28

때/ 휘민


지하철을 타고가다 보면
덜컹거리는
바퀴의 율동이 갑자기 바뀌는
때가 있지

꾸벅꾸벅 졸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크게 고개를 떨구는


마주보고 있는 레일이
서로에게
한 번씩 기울여지며 균형을
맞추는

앞으로 달려가기 위해 허공에
망치질을 하며 기울어짐을
연습하는 순간

눈을 감은 채 몸의
감각으로만
그림자의 높이를 가늠해 보는

살짝, 들추어진
고독의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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