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이상적인 관객/ 휘민

생게사부르 2019. 6. 19. 10:53

이상적인 관객/ 휘민


 

그때 나는 당신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취해 바라본
강촌의 노을을 사랑했다
당신을 사랑했던
그 시간을 그리워하기 위해

그날 우리가 함께
물수제비 뜨던
그 강물에게 말해야 했다
나는 영원히 당신의
고통에 닿을 수 없을거라고

당신에게 눈먼 마음을 들키기 싫어
강물 속에 목소리를 두고 왔다

어떤 마음은
한번도 사랑이라 말하지 않은 채
돌 속에 묻힌다

 

 

 

충북 청주

2001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 ' 생일 꽃바구니' ' 온전히 나일 수도 당신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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