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P. 파울라-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생게사부르 2016. 2. 15. 14:32

 

P. 파울라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사람을 안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것이라고는
전에는 정말 꿈도 못 꾸었지요

자연스런 대화와
변함없는 도움과
그토록 완전한 믿음을
내가 경험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었지요.

내 자신을 바침으로써
그렇게 더 많은 것들을
되돌려 받으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내가 사랑한다고 말할수 있으리라고는
또 당신께 그 말을 함으로써
그 말의 뜻이 그렇게 깊으리라고는
정말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었지요.

 

 

 

  사진 출처: 해운대 모래 전시작품

 

*    *    *

 

이런 오래된 시들이

낡은 벽장 어디에 숨어 있다 나오는지

신기하다.

 

이 시를 어디서 만나고

어떤 상황에서 기록을 하게되었는지

잘 알수가 없지만

 

무단히도 베껴 쓰고

쌓인 노트들이 층을 이루더니

간혹 빌려주고 못 돌려 받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하고...

 

그래도 띄엄띄엄 남아서

젊은 어느 날,

대구에서였는지, 통영에서였는지

내 생활 어디서

기쁨이되고, 위로가 되어 주었음에

옛 친구마냥 반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