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바스코.포바, 별무늬 박힌 달팽이, 작은상자

생게사부르 2016. 2. 15. 14:49

바스코.포바

별 무늬 박힌 달팽이


비가 내린 뒤에
별의 비가 내린 뒤에 너는 기어 나왔다

별들은 너의 뼈로
네게 조그만 집을 지어 주었다.
너는 그집을 저 수건 위 어디로 가져 가려는가
너를 붙잡아 짓 밟으려고
네 껍질에서 널 떼어 내려고
절뚝 거리며 時間은 네 뒤를 따른다
네가 결코 볼수도 없을
넓은 얼굴위로 너는 미끄러진다
곧장 변변치 못한 者의 턱으로 나아간다.

너는 내 꿈꾸는 손바닥의
생명선(生命線)으로 몸을 돌린다
너무 늦기전에

그리고는 유산(遺産)으로 나에게
신비로운 은빛 수건을 쥐어준다.


작은 상자

작은 상자는 젖니를 갖고 있고
작은 키와
작은 면적과 작은 부피를 갖고 있어요
그것이 작은 상자가 갖고 있는 전부랍니다

작은 상자는 점점 커져서
이제는 작은 벽장도 갖게되었는데
전에는 그 작은 상자가 그 작은 벽장속에 들어 있었지요

작은 상자는 커지고 또 커지고 그리고 또 커졌어요.
그래서 이젠 그 속에 벽과
집과 마을과 땅과
그리고 전에는 그 작은 상자가 들어 있던 세계까지
갖게 되었어요

작은 상자는 자기의 어린시절을 회상하고는
너무나 그것을 바랐기 때문에
다시 작은 상자는 작아지고 말았어요

이제 작아진 상자 속에는
아주 조그마해진 전 세계가 있답니다.
당신은 그것을 쉽게 주머니 속에 집어 넣을 수도
쉽게 훔치거나 쉽게 잃어 버릴수도 있어요
작은 상자를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