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고두현
뒹구는 것이 어디
슬픔 뿐이랴. 내가 흙이되어
무심한 바람따라 흩날리고
밟히다가
진실로 낮은 곳 골라 허리 바로
세우면
한 세상 밝게 비출 집 한채로
빛나는 것을 , 그대 내 몸속
잘디잔 뼈, 떼뿌리 엉긴
살점까지
물 받아 거푸집에 섞으면서
어둠 먼저 담을 치고
빈터에 기둥하나 밀어 올린
다는 것이
그렇구나. 떠도는 자갈들도
함께 일어나 몸 부비고 소금 땀
쓰리던 관절 마디마디 따뜻해져
그리움, 콧등 찡하게 물무늬
지는데
아래 사진: 옛 그늘 문화유산 답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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