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장석남 장미밭에 안장을 얹어라

생게사부르 2019. 5. 29. 13:42

장석남


장미밭


말들이 마구 달려 갔다
말발굽
큰 장미 송이들
숨이 찼나보다
심장인 듯한 검붉은 덩어리들
새끼말도 있었나 작은 송이들도 종종종
- 장미 밭에 안장을 얹어라
올라 앉아 박차를 가하네
누군가를 사랑한 자리
- 눈에 장미들이 일렁이는군요
- 야생의 말떼가 지나갔군요

     - 사랑말고는 그럴 게 없어요
     재갈을 물리러 오는 흐릿한 비 구름 수만 근(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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