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이원 그림자들

생게사부르 2019. 5. 26. 13:11

그림자들/ 이원


바닥은 벽은 죽음의 뒷모습일텐데 그림자들은 등이 얼마나 아플까를
짐작이나 할 수 있겠니

무용수들이 허공으로 껑충껑충 뛰어오를 때 홀로 남겨지는 고독으로
오그라드는 그림자들의 힘줄을 짐작이나 할 수 있겠니

한 사내가 또는 한 아이가 난간에서 몸을 던질 때 미처 뛰어 오르지 못
한 그림자의 심정을 짐작이나 할 수 있겠니

몸은 허공 너머로 사라졌는데 아직 지상에 남은 그림자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할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