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유홍준 시, 시교실

황현산 선생님 영면을...

생게사부르 2018. 8. 9. 01:11

황현산 선생님 영면을 .... 

 

 

시교실에서 선생님 초청 특강 행사 있었던 게 불과 2년 전,

야단스럽게 자신을 내 세우는 분이 아니신지라 시인들 아니면 그 진면목을 알기 시작한 게 그렇게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아쉬운 나이에 돌아가셨네요

 

삼가 명복을 빌며 고통 없는 곳에서 안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6년 특강 후 올렸던 포스팅 다시 가져와 보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황현산 선생님 특강 후 사인회

 

김언희 시인께서

詩를 쓰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일상의 평범함이 ' 詩로 되는 순간'이 언제인가에 관심이 많으실거라고

그 순간이 어떻게 온다고 생각하시는지 질문

 

시적상태에 이르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지만 일부가 혹은 한꺼번에 찾아오기도 하는데

그 순간이 어떻게 오는가?

 

세가지를 말씀 하셨어요.

 

첫째, 서정의 약동, 노래하는 흥취로

둘째, 몽상의 파동으로

셋째, 의식의 소스라침(각성)

 

일상의 몸이' 시의 몸'이되는 순간이라고...보들레르가 한 얘기를 예로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道가 '화두'를 통해 선에 이르듯이

이유나 절차없이 갑작스럽게 '탁' 트이듯이

종교인이라면' 은혜의 순간'으로 '한 소식 듣는다'는 표현으로도 비유 할 수 있겠다고요.

 

그리고 선생님 개인적으로  '좋은 알레고리를 가진 詩가 좋은 시'라고 생각하는데

시를 쓰기 전에 어떤 의도를 지니고 쓴게 아니라

의도 없이, 시에만 집중해서 썼는데 완성된 시의 알레고리가 현실적 효과를 가지면서

의미가 있고 가치를 지니게 된 시를 선호하신다고

 

보들레르의 '일곱 늙은이'나  '김혜순 시인의 '아 에 이 오 우'를

그 날  좋은 시로 소개 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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