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유홍준 시, 시교실

선인장 유홍준

생게사부르 2018. 6. 3. 13:24

선인장/ 유홍준



푸른 가시가 박힌다
외로움이 목을 뽑고 눈썹을 밀어올린다

가시눈물은 사막을 적실 수 없다 눈물은 사막의 달이 다
핥는다 砂邱위에서 불어내는 휘파람 늙은 낙타의 귀를 채
운다 손끝까지 가시가 뻗친다 더 이상 편지를 쓸 수가 없다
모래만 몇 줌 쥐었다 놓았다

또 누가 사막에 들어서나
가시 박힌 눈동자가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