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인류학 박물관에서 본
- 착몰(Chak Mol), 신을 위한 제사 인신공양
액션배우인 멜 깁슨이 감독한 영화 ' 아포칼립토(APOCALYPTO)'를 봤을 때의 충격이 생각납니다.
스피드와 스릴 넘치는 액션 추격 영화로 흥행에도 성공했지요.
블루스 윌리스의 ' 다이하드'나 톰 크루즈의 ' 미션 임파스블' 같은 영화지만 그 소재가 현대적 배경이 아니라
멕시코 마야문명에서 가져 왔다는 점이 다르긴 합니다.
원래 동서양 가리지 않고 역사물을 좋아해서 처음엔 역사물로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 스릴러 액션물이었습니다.
역사물 외에 명작이나 뮤지컬 류( 오페라 유령, 맘마미아, 사운드 오브 뮤직) 잔잔한 멜로물, 가족영화, 심리영화
등은 좋아하고 잔인한 영화나 좀비, 외계생물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미드는 '멘탈리스트' ' 24시' 'NCS'나 ' NCIS' 아니면 ' 하우스' 같은 걸 즐겨 봤는데 범죄물에 유독 멕시코나
남미와 관련해서 잔인한 죽음이 많더군요.
사람을 죽여서 염산에 담궈(녹여서 흔적을 없애려고 했을 듯) 대형트럭에 싣고 있다가 발각이 된다든지
마약관련 불법 체류자와 관련 등 영화 뿐만 아니라 실제뉴스에서도 그런 죽음들이 자주 알려집니다.
반부패 척결에 나선 정치인이나 마약퇴치를 위해 앞장 서는 검사, 언론인 신부들이 살해당하거나
정치적 집회에 가담했던 대학생들을 죽여 불에 태우고 묻었다든지 하는 얘기들 말입니다.
사실 중남미는 근대에는 스페인을 위시한 유럽의 희생양이었던 감이 없잖아 있고
현대는 미국과 캐나다를 위한 검은 경제(마약, 불법무기거래)의 제공처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미국인이 만든다는 점도 한몫하겠지만 어떻든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가는 곳이기도 하고...
영화에서 사람을 죽여 심장을 꺼내 제사 지내던 모습이 잔인하면서도 인상 깊게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그에 관련한
유물을 실제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마야가 아니라 '아즈텍' 풍습에서 차용했다고 합니다만 ...
착(Chak: 비와 천둥의 신 )몰이 바로 그것입니다.
착몰(Chak Mol)은 신의 메신저로서 공물과 희생제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는데
착몰이 들고 있는 접시에 공물로 바쳐진 인간의 장기를 올린 것이지요
인신공양 풍습은 마야세계에서는 통상적인 관례였습니다.
이번에 둘러 본 유적 중에 "떼오티우아칸" 에서도 봤습니다만...
편을 나누어 구기 운동을 하고 패배한 측은 노예가되고 신의 제물이 되는 벌을 받습니다
고대사회에서 패전했으니 그렇다 치고 이긴 편의 리더나 가장 공을 많이 넣은 전사의
심장을 신에게 바치기도 했습니다.
오늘 서쪽으로 사라진 태양이 내일 다시 떠 올라야 하기에 '강한 전사'의 심장이 제물로서 상징성이 있나 봅니다
그외에도 어린아이들의 심장을 도려 냈으며, 일반 죄수들에서는 창으로 내장을 꺼내기도 했고 처녀들을 세뇨테에 빠뜨렸
던 기록이 있습니다
비와 천둥의 신 ' 착 Chak' 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우물에 던져졌던 것이지요.
순수한 때 묻지 않은 어린 아이나 처녀들을 제물로 바치는 ' 인신공양'은 고대 초기 여러 문명에서 보입니다.
그러다가 점차 동물을 바치는 것으로 변해 갔고요.
마야의 창조신화 <포볼 부 Popol Vuh>에 따르면 인간은 신들을 봉양하기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에 삶 자체가
제례의식의 연장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 당시는 그런 의식이 종교적 행사였기에 희생당하던 사람조차 자신이 선택된데 대해 ' 영광'스럽게 여기도록
신념화되어 있기도 해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인식이 달랐을 것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죽은 왕후를 따라 순장당하러 가는 시녀가 마치 자신의 결혼식인냥 화려한 옷차림과 패물을 착용하고
기꺼이 따랐다고 해석되기도 하고 그리스의 신전에도 성처녀들로 이루어진 의관이 있었습니다.
계급제도가 당연시되던 고대국가들에서 자기가 모시던 주인이 죽으면 그 시종(녀)가 당연히 함께 묻히는 순장의
풍습 같은 흔적이 동서양을 불문하고 있었지요.
아시아 쪽에서도 칸이 죽으면 그 부인들을 순장한다든지 중국에서도 왕이 죽으면 왕을 모시던 후궁들
을 순장하기도 했습니다만 ...
착몰(Chak Mol)의 배 가운데 있는 동그란 접시, 공물로 바쳐진 인간의 장기를 올렸던 유물입니다.
다른 자료에 이런 기록도 있네요
'전쟁 포로 머리로 쌓은 아즈텍 인신 공양탑'
지난 여름, 멕시코시티 도심의 아즈텍 유적에서 소름 끼치는 유적이 공개됐습니다.
무려 675개가 넘는 두개골이 층층이 쌓인 해골탑입니다. 발굴하는 데에만 1년 반이 걸렸죠.
인간의 두개골에 석회로 발라 굳힌 지름 6m 원통형 구조물로 확인됐습니다.
이 해골탑은 '촘판틀리' 혹은 '해골 선반'이라고 불리는 유적의 하나로 추정됩니다.
16세기 스페인 식민 정복자들이 자신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이 촘판틀리를 기록에 남기면서 아즈텍 문명의
인신 공양 전설은 널리 알려지게 됐죠.
테오티우아칸의 헤게모니가 사라진 이후 끊임없이 분쟁이 지속되고, 북쪽에서 흘러들어 온 사람들의 호전성이
더해져 고전기 이후 시대에 전쟁은 도시들의 공적인 삶의 중심에 놓이게 됩니다.
전사는 종교적인 성격을 부여 받고 전투는 신의 이름으로 치뤄지게 된 것이지요
전투 이후에 이뤄지는 인신공회는 우주의 질서가 유지되기 위한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전사의 사회적인 이미지와 가치가 올라가게 되어 엘리트 군대조직, 독수리 부대 재규어 부대 등이 군주들의
지지 기반이 되었습니다
촘판틀리는 일종의 거대한 주판으로 각각의 가로줄에 사람의 머리가 염주처럼 꿰어져 있는데
메소아메리카에서 끔찍한 촘판틀리가 처음 사용 된 도시는 현재 이달고 주에 위치 해 있었던 툴라였습니다.
그 도시 중요한 건물의 중앙부 기저에 코요태와 재규어, 유혈이 낭자한 심장을 물고 있는 독수리들이 일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구기 경기장 역시 일종의 전쟁의식의 무대로 그 전쟁의식의 절정이 전쟁포로들의 목을 자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들은 당황했습니다. 아즈텍 사람들을 비롯한 고대 중남미인들은 태양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람, 주로 전사를 학살해 머리를 전시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석 결과 남성뿐 아니라 여성, 어린이의 두개골까지 뒤섞여 있었습니다.'
심리학자 'Jung' 이 얘기한 ' 원형'이나 '집단무의식' '그림자' 같은 개념을 알게되면 어떤 지역의 문화와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촘판틀리와 함께 인류학 박물관에 있던 그들의 다양한 신상을 함께 소개합니다.
떼오티우칸 달의 피라미드 광장에 있던 옥치마를 입은 여신, 찰치우틀리쿠에 조각상
마야의 신들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었으며, 모든 신들은 불완전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요
신이 인간이되기도 하고, 인간이 신이되어 제사를 주관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야인이 중시했던 신은
위에 소개했던 비와 천둥의 신 착(촘Chak)과 옥수수의 신' 윰 캭스 Yum Kax' 로
농업 및 다산과 관련된 신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옥수수를 들고 있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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