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유홍준
붉은 시간의 丸환들이 접시 위에 가득 담겨있다
어디로든 가고 싶다 물기에 젖은
둥근 눈들이 나를 올려다본다
붉은 눈알을 수십 개 집어삼킨
저녁의 검은 혓바닥 위로 나는 질주한다
빈 접시 위에
허공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쏟았던 손목들이 놓여있다
붉은 시간의 丸들이 울부짖으며 저녁을 쥐어뜯으면
우리는 모두 접시를 놓치고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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