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 1931~)
1990년 7월에(From July 1990)
장례식에서,
죽은자가
내 생각들을
아무래도 나보다 잘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르간은 침묵을 지키고 대신 새들이 노래했다
따가운 햇살아래 구덩이는 드러 났다.
친구의 음성은
찰나의 먼 저편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
낮달이 내려다 보는 가운데
비와 정적을 뚫고
여름날이 번득이고 있었다
It was a funeral
and I sensed the dead man
was reading my thoughts
better than I could.--
The organ kept quiet, birds song
The hole out in the blazing sun
My friend's voice lingerd
in the minutes' farthest side.--
I drove home seen through
by the summer day's brilliance
by rain and stillness
seen through by the moon
translation by patty crane
소곡(小曲 Madrigal)
좀처럼 가지 않는 어두운 숲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죽은자와 산자가
자리 바꿈하는 날이 오리라
숲은 움직이게 되리라
우리에겐 희망이 없지 않다
많은 경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장 심각한 범죄들은 미결로 남으리라
마찬가지로 우리 삶 어딘가엔
미결의 위대한 사랑이 있는 것이다
나는 어두운 숲을 물려 받았지만
오늘은 다른 숲, 밝은 숲을 걷는다
노래하고 꿈틀대고 꼬리 흔들고 기는
모든 생명들! 봄이 왔고 공기가 무척 강렬하다
나는 망각의 대학을 졸업했고,
빨랫줄 위의 셔츠처럼 빈손이다
미완의 천국
절망이 제 가던 길을 멈춘다
고통이 제 가던 길을 멈춘다
독수리가 제 비행을 멈춘다
열망의 빛이 흘러 나오고
유령들까지 한잔 들이킨다
빙하시대 스튜디오의 붉은 짐승들
우리 그림들이 대낮의 빛을 바라본다
만물이 사방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우리는 수백씩 무리지어 햇빛 속으로 나간다
우리들 각자는 만인을 위한 방으로 통하는
반쯤 열린 문
발밑엔 무한의 벌판
나무들 사이로 물이 번쩍인다
호수는 땅 속으로 통하는 창(窓)
* 미국시인 로버트 블라이(Robert Bly)에 의해 영역 번역 소개
60개 이상언어 번역
2011년 노벨 문학상 수상, 폴란드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이후 15년만에 시인이 노벨 문학상 수상함
스웨덴 작가로는 1974년 에이버 윤손과 하리 마르틴손 공동수상 이후 37년만임
최인 소설교실 자료서 발췌
'시로 여는 일상 > 외국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D.H. 로런스- 제대로 된 혁명 (0) | 2016.05.18 |
---|---|
윌리엄 세익스피어 소네트 73 (0) | 2016.05.14 |
마르셀 베알뤼- 나무들의 목소리, 어항 (0) | 2016.03.23 |
비수아바 심보르스카-두번은 없다 (0) | 2016.01.11 |
파블로 네루다- 시가 내게로 왔다 (0) | 2015.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