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유홍준 시, 시교실

유홍준 사북, 북천 새의 죽음

생게사부르 2017. 8. 11. 09:43

유홍준


 사북

 

 

 

   영월 지나 정선 지나 태백 긴 골짜기 사북사북 간다 사북

사북 눈이 온다 死北死北  死北死北..... 보이지 않는 누군가

가 하염 없이 내 뒤를 따라오고 있다

 

 

 

북천- 새의 죽음


아무일도
없다 요즘은 심심하다
지난해 겨울 내 사는 집 유리창엔 새가
와서 부리를 박고 죽었다
나는 그 새를 주워 털고 뜯고 내장을
끄집어 내어 끓여먹었다
맛있었다
모처럼 만에 맛보는 날짐승의
고기였다 내 손으로 죽인 것은
아니었다
올해도 나는 주검을 기다리는데
죽음은 오지 않는다
희고 차고 맑고 이런 날은 새가
직선으로 날아오는데 새가 안온다
나는 새를 기다린다 나는 새가 부리를
박고 죽기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죽음은 오지 않는다

 

 

 

 

 

*       *       *       *       *

 

 

입추 지났는데도 아직 더워서 철 이르게 겨울을 가져왔다.

하긴 해마다 8.15일이 지나야 바닷물이 차가워지곤 했으니 일주일을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요즘 우리나라 날씨가 농경사회 이래로 여겨져 왔던 ' 살기 좋은 온대기후' 가 아님은 명백하다

농사짓기 좋은 기후, 자연에서 먹고 살 수 있는 업이 만들어지던 일차 산업사회에서는 농,어촌 산촌에 사람들이 정착하고 마을을

이루고 했지만 도시의 고층 건물에 모여 있는 회사에 다니는 상상 할수도 없는 제 각각의 직업 생활인들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지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활동이 활발하여 문화가 만들어지고 지도상에서 선진국이나 거대도시가 분포하는 구역이 많다고

아이들이 배우던 사회교과서가 수정되었는지 모르겠다

 

한반도는 이미 아열대로 들어 섰고, 한반도 주변의 해양 생물들이 이전과 같지 않아서  제주도나 남해안 바닷 물 속은

이미 열대 생물이 자리잡아 간다고 ... 물 속에 들어가서 직법 보지는 못했지만 그런 기사를 읽었다.

베트남이나 더운지방에서 나는 수산물들이 온대기후 거 보다 맛이 없다는 거 사실일텐데 ...

 

딸이 스페인 있을 때 짜파게티와 쥐포를 좀 보내주면 좋겠다고 해서 사러간 적이 있었다.

베트남 쥐포가 일반화되고 가격이 착한 대신 드물게 나는 국산 쥐포라면서 엄청 값이 비싸게 매겨져 있어서 놀란 적이 있다.

 

땅덩어리가 작아 수확량이 작은 대신 우리 농산물이 질이 좋았다고 생각한 건 편견일지 객관적 사실일 지...

요즘은 매사에 확신이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그러려니 하고 쉽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더위가 이 정도에서 마감 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