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마산에서 살기

콰이강의 다리, 저도 연륙교

생게사부르 2017. 8. 8. 01:12

콰이강의 다리, 저도 연륙교

 

 

' 저도 연륙교' 란 이름을 두고 '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는게 더 자연스럽고 익숙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가볍게 한바퀴 바람 쐬러 자주 가던 곳이었다.

아이들이 바닷가에 내려가 갯 강구 들여다보며 놀곤 했는데 아이들은 자랐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딸아이는 간혹 낯선 물색의 바다 사진을 보내 주곤 한다

 

세월 따라 시대따라 변하지 않는게 없다지만 어떻게 변했든 그 원판을 읽어 낼 수는 있다.

'스카이 워크'가 생겼다는 얘기를 풍문으로 들었고, 가 보려면 주말에는 차량이 밀려 힘드니 새벽 일찍 가든지

아니면 평일에 다녀 오라는 조언을 들었다.

 

요즘 야외 카페의 원조격인 ' 백년찻집'은 지금 공사 중이었고, ' 석양' 철판 구이집은 소박하면서 낭만적인 모습보다

 세련된 새건물로 단장모습이 더 눈길을 끌었다.

비닐 포장이 쳐진 집에서 가운데 놓인 철판에 구운 돼지고기를 김치와 함께 나무위에 얹어 주었는데 참으로 맛이 있었다.

학교 근무할 때 주로 학생들 고사기간, 오전 동안 정신없이 감독하고 감길대로 감긴 긴장을 푸는 방법으로

 별미를 찾았던 기억, 호일에 싸서 불속에 던져 넣어 두었던 고구마도 맛이 일품이었다.

그 이후에 새우와 조개도 구워 주던데 최근 몇년 동안은 가보지 않았다

 

레스토랑이 많지 않던 초창기에 ' 아비뇽' 이던가 경양식 집이 있었는데 ' 엘가 카페' 자리가 그 곳인듯 했다 .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변화, 역시 최근 만들어진 ' 스카이 워크'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다리 입구에서 덧버선을 받아 신고 걷는데 투명 유리위로 걸으면 발 아래서 바닷물이 일렁거려 조금 어지럽게 느껴지기도

해서 소심한 사람은 유리 위로 걷지 못하고 양쪽 가로 걷는모양.

뭐든 새로운 거 받아들이는게 늦은 짝지가 그랬고

뒤에서 오던 중 3이나 고 1쯤 되어 보이던 남학생이 ' 아빠! 괜찮아요. 한번 걸어 보세요' 하고 잡아 끌었지만

 오십대 즈음의 아빠는 끝까지 유리 위로는 걷지 않았다.

 

나이 어릴수록 호기심이 두려움을 누를 수 있기에 한살이라도 어릴 적에 경험을 많이 해 보라고 권하는 것일게다.

나이가 들어도 그런 젊은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늘 있다.

만용이나 과욕이 아니라면 필요하면 도전해 보기...

 

 

 

 

 

 

 

 

 

 

 

 


 

 

 

 

섬의 지형이 마치 돼지가 누워있는 형상과 비슷하다 하여 돼지 저(猪)를 써서 저도라 하였다는데

'돝섬' 도 그렇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위치에 따라 돝섬은 고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1987년 완공된 저도 연륙교는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다리로 영화 콰이강의 다리와 닮았다 하여 일명 콰이강의 다리로 불린다

 다리의 양쪽 아래에 있는 바위가 바다 가운데로 길게 드리워져 있고,

바다의 수심도 깊지 않아 다리를 건너면서 아래를 보면 쪽빛 바다가 투명하다.

 

저도는 34가구가 어업,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해안 갯벌에서는 바지락을 잡을 수 있고 섬 전체가

낚서터여서 가족들과 찾기에 적당하다. 저도의 명물은 마을 앞 바다에서 어민들이 직접 잡은 고기를 사용하는 회라도

볼 수 있는데, 약국하시던 이모부님 돌아가시기 전에 회 먹은 일이 유독 기억에 남아 있다  

 

섬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용두산(해발200m)은 등산코스이기도 한데 연륙교 근처인 윗마을에서 정상을 거쳐
아랫마을로 내려오는데(3km) 2시간쯤 걸리며 산꼭대기에 서면 올망졸망한 남해안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횟집에 식사를 주문한 뒤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서 먹는 회 맛은 일품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