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완
은사시 나무
신경마다 심장을 매단 사람을 본 적 있니?
사소한 바람 끝자락에도 증폭하는
작은 심장들
그 은빛 떨림의 메아리로
망막하기만 한 푸른 하늘
저울질 하는 사람 본 적 있니?
한 때 큰 공기가 움직였다고
추억이 무거운 사람들 틈에 끼여
아니 아니 아니
마구 안달인 사람 본 적 있니?
치기도 없이
수천장의 물음표를 달고 있는 사람
차마 새들도 앉으려 하지 않는데
마지막 뿌리의 무게마저
은빛으로 태워버리려 하는
아슬아슬한 회의의 심장
거듭 부정으로 자라는 사람 을 본 적 있니?
아니 아니 아니
전남해남 출생
1999. 세계일보 ' 만월' 당선
'시로 여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0) | 2017.05.06 |
---|---|
박재삼 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自然자연 (0) | 2017.05.05 |
길상호 돌탑을 받치는 것 (0) | 2017.05.03 |
이성복- 정든 유곽에서 (0) | 2017.05.02 |
이화우 오월 무렵 (0) | 2017.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