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유 윤달 임승유 윤달 손톱을 깎으면 그늘이 밀려와요 자라는 것들은 그늘을 거느리죠 눈 밑에 손톱 밑에 지구의 허기 밑에 달은 베어먹기에 좋고 당신 뒤에는 내가 있어요 거기 식물처럼 길어진 마음을 가진 아가씨 당신이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알아요 당신이 접어서 상자 속에 넣어둔 일들은 그.. 시로 여는 일상 2018.10.08
박세랑 뒤에서 오는 여름 박세랑 뒤에서 오는 여름 박세랑 뒤에서 오는 여름 여러 방향으로 꺾이는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흔들리는 풍경이 다가오는데 여름 안에서 나 혼자 걷고 있었다 여름이 무성하게 이파리를 뿜어 내고 그늘을 만든다 삐뚤 빼뚤 자라난 내가 징그럽게 언덕을 뒤덮고 생각을 길게 이어서 .. 시로 여는 일상 2018.10.07
홍일표 양파의 궤도, 김경숙 눈물겹 홍일표 양파의 궤도 굶주려 죽은 허공이 알을 낳았다 누구는 맵고 시린 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거기 누구 계세요? 빈 집 앞에서 보낸 한 철이 있었다 다만 깨어진 항아리와 벽돌 틈새로 들락거리던 바람의 흰 어깨 아무것도 없는 것이 있는 곳 허공의 껍질을 벗기며 중심을 향하던 손발이.. 시로 여는 일상 201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