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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기차는 간다, 섬이되어 보내는 편지

섬이되어 보내는 편지/ 허수경 나는 내 섬에서 아주 오래 살았다 그대들은 이제 그대들의 섬으로 들어간다 나의 고독이란 그대들이 없어서 생긴 것은 아니다 ​다만 나여서 나의 고독이다 그대들의 고독 역시 그러하다 고독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지만 기필코 우리를 죽이는 살인자인 것은 사실이다 ​그 섬으로 들어갈 때 그대들이 챙긴 물건은 ​그 섬으로 들어갈 때 내가 챙긴 물건과 비슷하겠지만 ​단 하나 다른 것쯤은 있을 것이다 ​내가 챙긴 사랑의 편지지가 ​그대들이 챙긴 사랑의 편지지와 빛이 다른 것 ​그 차이가 누구는 빛의 차이라고 하겠지만 ​사실은 세기의 차이다 ​태양과 그림자의 차이다 ​이것이 고독이다 ​섬에서 그대들은 나에게 아무 기별도 넣지 않을 것이며 ​섬에서 나도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섬이..

허수경 시인 별세

진주출신 허수경 시인 독일서 별세 진주서는 유등축제가 한창인데 ' 혼자가는 먼집' 의 허수경시인(1964년생)이 54세로 3일 오후 위암 투병중 독일서 별세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투병중이란 이야기는 이미 듣고 있었지만 안타깝네요.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동명이인 방송인 허수경(1967년생)씨가 워낙 매스컴을 많이 타서 이름만으로 혼동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시인 허수경씨는 대학 졸업 이후 방송스크립트로 일하다가 1987년 ' 실천문학'으로 등단, 서울살이가 여건상 좀 힘겹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었던 것ㄱ도 같고...1992년 갑작스럽게 독일로 건너가 고국을 그리워하며 우리말을 붙잡고 사투하듯이(제가 보기에) 시작을 하시던데 고국에서 어떤 가슴아픈 사랑의 사연이 있었는지... 이후 고대근동고고학을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