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사적 일상

시- 벽, 탈 권위, 민주시민, 세계시민 되기

생게사부르 2015. 12. 14. 22:18

민주시민, 세계시민 되기

 

1989년쯤 썼으니 참으로 오래된 시이고 학교교육에서 부터 시작되었지만

사회전체로 확산시켜도 여전히 유효하다.

 

민주사회는 학교 교실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 여전히 변함 없고

민주주의는 이론이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 실천이어야 한다는 생각 변함 없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혼자의 생각으로 결정하기보다

여럿의 합의 된 생각이 민주적이고 소통적이라서 보다 더 합리적이랄 것이란 생각 역시 변함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스스로 혹은 사회 관행이 세운 권위에 사로잡혀

여전히 소통이 안 되고 있기는 마찬가지...

 

난 애초부터 남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출세나 성공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직급이나 직책이 높은 사람을 보고 부러워하고 그렇게 되려 노력을 해야 하는데 

사회나 조직 속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더 쓰이고 힘을 보태주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왜 그런 성향이 생겨 났는지 모르지만 거의 천성에 속했기 때문에 크게 거스르지 않고 살았다.

 

마음 내키는 대로 살고 싶어서 격식이나 형식 같은 것으로 엮이는것도 별로이지만

특히 권위적인 건 왜그렇게 싫은지 ....

우리세대가 자랄 적에 유교적 격식이 많이 남아있어서 그 반감이기도 할테고,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께서 아들, 딸 구별하지 않고 너무 자율적으로 키우신 영향 탓 일 수도 있다.

 

아니면 사는 동안 제대로 존경 할만하 게 권위적인 사람을 못 봐서이기도 할테고 

격식이나 틀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의지가 더 강해서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내 삶의 목표는 한 국가의 구성원으로써 교육을 받은 만큼 제대로 된 민주시민으로서 역량 갖추기,

약한 체력으로 해외여행의 기회가 많지 않지만 세계 시민의식 갖추기 정도이다.

물론 세계시민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가 잘 안 되기도 하고

생태나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나 봉사활동도 아직 제대로 시작 해 보지도 못했으며

젊은 아이들처럼 스마트폰을 제대로 잘 활용 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지리, 역사 지식 갖추기, 다문화 이해하기나 인문학적인 교양이나 소양, 예절을 갖추어서

한 개인으로나, 한국인으로서 바람직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기에 민주시민 의식을 제대로 갖추고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실천하기,

국가와 정권을 혼동하지 않기, 국민이나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정책들 속에서 지혜롭게

'진실'이나 '참'을 가려내기

 

내 한 사람이 한 사람으로서의 몫을 제대로 하고 그런 사람들이 모이고 모이면 사회가 제대로

굴러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사람이다

욕심이 없으면 무지하게 쉬울 것도 같은데...

전체 사회로 보면 현실에서는 도달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거,

 

그래도 희망하고 소망한다. 

한 사람의 만걸음 보다 만 사람의 한 걸음... 한 걸음... 한걸음

 

왜냐하면 지금의 사회, 더 나아간 미래의 사회는 이전의 고대국가나 중세국가가 아니다

누구 한 사람 영웅이 나와서 한 나라나 사회를 이끌어 가는 시대가 아니기에

각자가 자신의 위치나 자리에서 제 몫을 충실히 해 줄 때,

그 사회의 합은 제대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벽(Ⅰ)

문턱이 너무 높았다.
학생들의 키 높이로 내려와
눈을 마주 빛내며
얘길 해야 함에도

그 벽의 높이가 제각기 달라
아래로 내려다보고
위로 치어다보면서
들쑥 날쑥한
대화를 해야한다는데서
반란은 시작 되었다.

제대로 된 권위란
스스로 세운 높이가 아니라
남이 세워 준 높이에서
가치롭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모든 벽을
같은 높이로
같은 두께에서
다시 세워야 함을 알았고
그렇다고 무늬마저
같아야 한다는 건 아니었다.

오로지 앞면이거나
아니면 뒷면인 채
자기주장의 목소리만 커지면서

동색은 동색으로 비호 할 뿐
기득권을 포기 할 수는 없을 일
굴종하더라도
오늘의 안일이 소중한 또 다른
생활에 안주 한 사람들 틈에서

간혹 열려진 창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얘기하며
자기의 색깔대로 행동하는
숱한 바람벽 앞에 맞선
용기 있는 자들의 모습을
희망처럼 보여준다.


벽(Ⅱ)

허무세요.
남에게 기대치 말고
스스로 허무세요.

이 세상 벽들은
그만하면
온 세상을 둘러싸고도
남아요.

오만의 벽
집착의 벽
편견의 벽
단절의 벽

더 이상은
쌓지 마세요.
가두려고도 하지 마세요.

교만과 편견
숱한 오해쯤은
너끈하게 다 암아
푸근하게 품는
흙으로 부수어 주세요.
부디 잘디잘게 부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