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성춘복, 아무도 만나지 못한 바람

생게사부르 2015. 12. 13. 17:24

 성춘복 / 아무도 만나지 못한 바람

 

 

 

 

 

성춘복 

 

 

아무도 만나지 못한 바람

 

아무도 만나지 못한
바람이 다가와
여자의 웃음 소리로 깨어졌다

아무도 흩지 않는
비를 내려
바다를 갈라 놓는 그림자가 되었다.

바다를 날으던 나의 꿈
오늘은 새떼가 되어 구름으로 앉고
속 깊은 바다에서
잠이 들었다

돌 몇
아무렇게나 던져 넣어
섬으로 키웠더니

내 사랑 또한
아무도 말하지 않는 섬으로
뱃사람의 비밀처럼 혼자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