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손영희 옥천사, 옷

생게사부르 2016. 11. 22. 18:43

손영희


옥천사



속세에 그냥 있으면 감옥갈 일 있다
하더이다. 그래서 산에 들었소만
이 장삼이 또 감옥이라오

참 곱소 저 여인 좀 보시게

법문이 다

잡소리제






1.
문득 뒤돌아보니 누가 거기 걸려있다
복사된 몸을 입고 두 손을 늘어뜨린 채
방석을 들이밀면서 손을 내미는 벽

휘적휘적 밤길 걷던 파도소리 들리고
골목어귀 쓸쓸함도 뒷 모습에 배어 있다
쉴 곳이 거기라는 듯 단호하고 숙연하다

2.
뒤척이는 나 때문에 실밥이 터졌구나
우는 나를 달래느라 색을 버렸구나
옷이여, 나는 언제나 너처럼 편하게 늙어갈까

 

 

 

 

  옥천사 하마비...

 

  말에서 내려 걸어 올라오세요.
  요즘은 차에서 내려 걸어 올라오세요 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