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김종해 천년 석불을 보다

생게사부르 2016. 11. 13. 14:08

천년 석불을 보다/김종해



괴로워 하지 마라
그대 이 생에서 몸 하나 가졌기 때문에
슬프고 기쁜 일 또한 그대 몫이다
그대 몸 하나를 버리고 이곳을 떠나면
슬프고 기쁜 일 또한 부질 없으리
몸 하나 지니고 이 생을 스쳐간
사람들은 알고 있으리
그대의 몸 바깥에서 해가 뜨고
다시 해가 저문다는 것을
스스로 사랑하고 스스로 위로하라
짧은 날 빛 그 안에서
몸 하나 비우려고
바람은 저렇듯 제 모습마저 지우지 않느냐!


시집' 모두 허공이야'


1941. 부산
1963. < 자유문학> <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항해일지' '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눈송이는 나의 각을 지운다'

시선집: '누구에게나 봄날은 온다' ' 우리들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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