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화요문학회가 만난시인-복효근

생게사부르 2016. 7. 13. 17:17

화요문학회가 만난 시인 복효근

 

 

일시: 2016.7.9(토)

장소: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1층 아트홀

 

주최: 진주 화요문학회

후훤: 경남일보 경남신문 진주문고 진주 문인협회 경남시인협회

 

 

초청시인 시낭송

 

여는 무대 색스폰 연

 

주제: 시를 위한 변명

 

 

 

 

 

유홍준 시인

복효근시인을 말하다

 

 

친구가 속해 있는 화요문학회 시인초청 행사로

이미 2004년 부터 2년간은 연 6회, 그 이후는 4회, 3회씩 치뤄 오다가

2010년 이후 연 1회 정도 이뤄져 오던 행사였다

횟수가 많아 부담이된 점도 있었을테지만 중앙이든 지자체든 문인단체에 대한 예산지원

없이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터이다

이번 행사도 회원 한 사람의 통 큰 후원이 있어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문학행사에 참석을 한다거나 시와 시집, 기사나 잡지를 통해서만 알던 작가들 얼굴을 직접 보게되는 자체가

생소한 경험인 나로서는 오롯이 그 시간이 즐거움이고 어느작가가 어떻더라고 평가까지 할 입장은 아니지만

평소 알아오던 시와 그 시를 쓰는 사람을 매치시켜 볼 계기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복효근 작가는 중학교 국어교사시니 학교 안에서의 일상이 훤하게 꿰뚫어져서 그렇게

낯설지 않았고, 시인으로 무대에 섰지만 내 눈엔 천상 교사셨다

 

최근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나 공공장소에 '선정적인 시'가 내걸리니 하면서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있어 맘 고생을 좀 하신 듯...

시인의 '목련꽃 브라자'에 대한 해석이 있었다

 

(목련꽃 브라자에 대한 시인 인터뷰)

저자는 빨래줄에 걸린 딸의 ‘브라자’를 보고 이 시를 썼다. 그 ‘브라자’를 통해 본 딸은 아빠와 함께 목욕하고 물장구치던 예전과 달랐다. 어쩌면 이유없이 토라지고 아빠를 멀리했을지 모른다. 아빠는 그 이유를 잘안다. 시인은 그런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상의 언어로 아빠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 시는 광고가 나오기 2년 전인 2003년 계간지 ‘서정시학’에 발표됐다. 오히려 시가 CF의 원조인 셈이다.좀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시엔 딸의 이름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사춘기를 표현한 내밀한 글이라 딸이 꺼려했을 수도 있는 일. 실제로 독자들은 이런 궁금증을 품었다. 이에 대해 시인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큰 무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신체적인 변화를 포함하여 성장과정에서 보이는 많은 변화를 함께 얘기해와서 그런지 크게 거부반응을 보인다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목으로 정하기에 앞서 설명했더니 이해한다고 하였습니다. 염려와는 달리 무난히 제목을 정했지요.”)

 

그리고, 화상을 당해 여러차례 수술을 하고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낸 누이가 그 과정을 아름답게 극복 해 내는 모습

'상처에 대하여' 를 쓰게 된 배경도 덧붙여졌다.


*    *    *

 

시인은 시로써 자신을 표현합니다.

시는 잘 쓰지만 그 시를 해석하거나 말로 표현하는 데 어눌한 시인이 있고

시도 잘 쓰면서 그 시를 말로 풀어 내는데 탁월한 분들도 있습니다.

글도 잘 다루면서 입담도 좋은 분인셈이지요.

복효근 시인은 후자에 속하신 분이었습니다. '국어 샘'이시기도 해서 그럴까요?

 

앞으로 이런 행사를 찾아 다니면 얼마나 많은 작가를 접 할수 있을지

그 중에 정말 작품으로나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교류하고 싶은분, 코드가 맞는 분

어떤 분일지 기대됩니다

 

*    *    *

 

오늘 특강 주제가 ' 내 시에 대한 변명'으로  최근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실린' 목련꽃 브라자' 를 두고

겪게된 필화(?)에 대한 심정을 그 시를 쓴 배경이나 해설을 통해 오해를 풀어줬으면 하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 시외에도 성적 이미지를 떠 올리는 것으로< '섬'의 동사형>과 <꽃 앞에서 바지춤을 내리다>가 소개되었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선정적이기보다는 서정적이란 생각이 앞섭니다.

 

사실 이보다 더 관능이거나 말초적 감각을 불러 일으키는 언어나 이미지를 사용하는 시가 많습니다.

문제는 시의 사회적 효용에서 시기나 장소 상황에서 문제를 발생 시킨 것 같습니다.

성 추행이 많이 일어나는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시가 걸렸다거나 정치인, 기업인, 법조인,

체육인, 연예인...

 친부나 의붓아버지에 의한 딸의 성폭행 등 인간들이 사는 동네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배운 사람이나 배움이 짧은 사람이나를 막론하고 성에 대한 사회적 물의가 상식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원래 성영역이 예술인지 외설인지 어떨 때는 경계가 모호 할 때가 있지만

시나 문학을 제대로 이해 할수 없는 일반인들은 그런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현대 시 흐름 자체에 성적인 언어나 이미지가 지나치게 넘치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 계기가 되긴합니다.

 

워낙이 시인도 많고 한 해 생산되는 시가 많다 보니, 연예인들의 노이즈 마케팅처럼 시에서도 강한 언어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려고 하는 경향 말입니다.

 

하긴 교사자 시인으로 국회의원이 된 도종환 시인의 ' 흔들리며 피는 꽃'에 대해

여당에서 시비를 걸었던 적이 있고, 도종환 시인이 국회에서 이 시를 읽고,

아이들이 읽으면 안되는 부분이 어딘지, 어느부분이 문제가 있는지 지적해 보라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어디선가 한번 썼었는데요.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시 이백편 정도 거뜬히 외운다고

정치인, 사업가, 노동자...누구든 일상에서 시를 읽고 쓰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시에 대한, 문학에 대한 이해가 늘어서 삶이 좀더 여유롭고 풍요로울 수 있을지...

 

조선일보와 SBS에서 제기했던 내용을 소개해 봅니다

 

서울의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엔 이런 싯귀들이 적혀 있습니다.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 "부자는 가난한 자들의 노동을 파먹고." 선정적이다, 계층 갈등을 부추긴다며 철거 민원이 들어온 시들인데요, 공공장소에선 시를 가려서 전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시적 표현은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 기자>

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 스크린도어에 '빵구집'이란 시가 적혀 있습니다.
70~80년대 동네 풍경을 묘사한 시인데,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하철 승객/장년층 : 우리야 이해한다 치지만 학생들이 만약 저거를 읽는다면 그거는 좋지가 않겠죠.]

서울 홍제역에 있는 이 시는 암세포가 주제입니다.
'내 몸속에서 은밀하게 자라 시간을 갉아먹는 암세포를 고귀한 인연이라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암 투병 환자 가족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역시 논란이 됐습니다.
[김*
진/지하철 승객 : (지하철역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누가 봐도 이건 아닌 것 같아. 사실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고.]

이 밖에도 성장하는 딸의 신체를 목련꽃에 비유한 '목련꽃 브라자'라는 시, 부자는 가난한 자들의 노동을 파먹고 가난한 자는 부자의 동정을 파먹는다는 내용의 시, 사회주의 혁명가 마르크스를 소재로 한 시 등은 선정적이거나 이념 편향적이란 이유로 철거해 달라는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시적, 문학적 표현이므로 시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김재홍/백석대 석좌교수 (지하철 詩 최초 제안) : 문학이라는 게, 예술이라는 게 삶을 표현하는 거예요. (삶이라는 게)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것만을 표현하는 건 아니잖아요. 시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굳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들을 공공장소인 지하철역에 게시해야 하냐는 불만도 있습니다.
[박지*/고등학생 승객 : (선정적 시는) 저희 또래 친구들이 보기에는 너무 선정적이고 얼굴이 빨개지고 부끄러워질 것 같기도 하고요.]

현재 2천여 편의 지하철 시 가운데 75%는 문인단체가 출품한 작품이고, 나머지 25%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일반 시민의 작품입니다.
서울시는 문인단체가 출품한 작품들이 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오는 8월부터는 널리 알려진 명시로 50%를 채우고 일반 시민의 공모작으로 나머지를 채워서 게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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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체가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시가 게시 되었는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푸른시인학교 화요시창작반 선생님 중의 한분 공모시 선정되었다고 하니

그 선생님 시 조만간 한번 포스팅 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