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인간 탐구(4) 마무리회
종교나 신앙의 관점에서 '하느님'' 신(God)' 외에
인간은 완전할 수 없으며 사실 완전할 필요도 없다는 얘기를 첫 회에 언급했다.
그럼에도 인간은 "완전"으로 나아가기를 꿈꾸며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자아의지를 발현시키려
노력하며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심리학적으로 "완전한 인간, 완벽한 인간"은 어떤 사람인지, 역사에서 예시가 되는 인물들에 어떤 사람이 있는 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우며 동시에 그런 이론에 부합되게 살아가고 있는 실존인물을 사례로 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3. A. Maslow의 인간동기이론
A. Maslow는 건강과 힘에 관한 심리학의 선도적인 대변자이다. 그는 인간 본성에 대한 Rogers 의 낙관적 관점에
동의 하였는데 Maslow 역시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선하고 환경이 이들의 타고난 잠재력을 표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건강한 방식으로 충분하게 발달 할 수 있다고 믿었다.
Maslow의 주관심사는 Rogers 에 비해 폭이 좁다.
그의 이론과 연구는 주로 행동을 동기화시키는 요인들을 다루었다.
특히 Maslow는 자기실현 동기를 깊이 있게 탐색하였는데 인간 기능의 최고 수준에서 이러한 동기들이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색하였다.
정신분석가들의 “욕구”체계와는 다른
개인, 인간 동기의 개별 특유적 본질, 위계적으로 조직화 된 욕구체계를 통한 체계적 발달을 강조 하였다.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과 사랑의 욕구등 위계의 척 세 수준의 욕구들이 적절하게 만족되면
개인은 자존감 욕구의 충족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Maslow(1970)는 자존감 욕구를 두 가지 형태로 구분 하였다.
타인에 의한 자존감(esteem from other)에는 인정, 칭찬, 주목, 명성, 평판, 지위명예에 대한 욕구 등이 포함된다.
다시 말하면 개인은 자신의 성취와 공헌에 대하여 타인으로부터 존경 받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끼고 싶어 한다.
자기 존중감(self-esteem)은 능력, 숙달 감, 성취, 자신감, 독립심에 관한 개인적인 욕구이다.
이러한 욕구들이 충족되면 사람들은 가치롭고, 자신감 있고, 능력 있으며, 유능하고 필요한 사람으로 느낀다.
참을성 있고, 건강한 자존감은 자기와 타인으로부터 받은 존중에 의한 것이다.
1) 자기실현의 욕구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리적, 안전, 소속감 및 자존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살아간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은 위계의 네 수준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자기실현의 욕구에 의해 동기화 된다.
Maslow(1970)는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을 “ 개인이 자기가 가진 잠재력을 모두 이루기 위해 자신 특유의
모습으로 되고자 하는 욕구”라고 하였다. 이 정의는 Rogers의 정의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자기실현은 어떤 상태라기보다는 하나의 과정이다.
자기실현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자동적인 것도 아니고 쉽지도 않다.
자기실현은 표현에 있어서도 엄청난 자유를 필요로 한다.
전통적인 길을 가지 않으면서도 개인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방향성을 가진 후 편안함을 느껴야만 한다.
이런 성장을 조성 해 주는 경우는 드문데 대부분의 현대문화에서는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에
관한 사회적 규범 때문에 자기실현을 하려는 사람들의 진실한 자발성을 억제한다.
자기 실현욕구의 구체적 본질은 사람마다 꽤 다양하다. 자기실현 그 자체는 특별한 재능이나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기실현은 인간의 어떤 능력을 통해서도 표현 될 수 있다.
Maslow는 네 가지 욕구수준은 결핍(defict motivation)동기에 의한 것이지만 자기실현 욕구는 성장 동기(growth)에
의한 것이라 하였다.
결핍동기가 긴장의 감소나 허전함을 채우려는 것인데 반해 성장 동기는 과정지향적이다.
성장 동기는 사회적으로 결정된 가치보다는 보다 “본질적인 가치”와 관련되어 있다.
전형적인 성장 동기들에는 진실, 선함, 아름다움, 정의, 전체성, 독특성, 완벽, 달성, 즐김,
자기충실, 의미심장함 같은 것들이 있다.
결핍 동기는 충족되면 긴장이 감소되는데 비해 성장 동기는 충족되면 긴장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성장욕구에 의해 동기화 될 때에는 심지어 일상적인 일도 “고차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그것은 보다 폭넓고 보편적으로 되며, 덜 편협하고 자기중심적이게 된다.
2) Maslow의 자기실현을 이룬 사람에 대한 연구
일반적인 성격 이론은 대부분 이상행동의 관찰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필연적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비관적이고 왜곡된 상을 갖게 한다(Decarvalho,1991a).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의 최적 기능에 초점을 둔 이론가는 거의 없다(Seeman, 1984).
Rogers는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을 정의 했는데 그들은 유기체의 가치과정에 의해 살아가며,
모든 경험에 개방적이고(Mittelman,1991), 자기개념은 전체적이며, 자신의 경험과 일치하며 또한 위협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방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요약하면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사람을 말하고 실제로 Rogers는
이러한 유형의 사람을 이상적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사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Coan,1991; Landsman & Landsman,1991; Miller,1991)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충분히 기능하거나 자기 실현화된 이상에 근접한다.
Maslow는 이러한 사람들을 확인 해 연구하려고 하였다.
Maslow는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준거를 사용하여 이러한 사람들을 뽑았다.
부정적인 준거는 심리적 장애가 없는 사람이다.
긍정적 준거는 Maslow(1970)가 정의 한 “ 자신의 재능과 능력, 잠재력을 충분히 사용하고 개척하는”
자기실현의 증거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다.
사례연구법을 사용하여 비교적 적은 수의 내담자 집단을 선택 한 후 면접을 통해 사례를 수집하고,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 중 최종 60명의내담자를 뽑았는데 그 사람들의 이름은 윤리상 배제 하였으나 역사인물속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1. Martin Buber(1878-1965)신학자 2. William James(1842-1913)심리학자
3. Harriet Tubman (1821-1913)노예제 폐지론자 4.Thomas Jefferson(1743-1826)정치철학자
5. GeorgeWashington Carver(1864-1943)농화학자 6. Abraham Lincoln(1809-1865)정치인
7. Albert Einstein(1879-1955)물리학자 8. Jane Adams(1860-1935)평화운동가
9. Sholom Aleichem(1858-1916)저술가 10. Lalph Waldo Emerson(1803-1882)작가
11. Albert Schweizer(1875-1965)의료봉사활동가 12. Benjamin Franklin(1706-1790)발명가
3)자기실현을 이룬 사람의 특징
Maslow는 역사적 인물의 축적된 전기적인 자료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인상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요약하여
자기실현을 이룬 사람의 15가지 중요 특성들을 확인 하였다.
1. 현실에 대한 효율적인 지각
2. 문화화에 대한 저항
3. 자기자신, 타인, 자연에 대한 수용
4. 창의성
5. 감각의 신선함.
6. 인간원조에 대한 깊은 욕구(공동체에의 관심)
7. 자율성, 단순성, 자연스러움
8. 민주주의적 철학
9. 방향성
10. 깊은 대인관계
11. 목적과 수단의 구분, 선과악에 대한 구분
12. 유머에 대한 철학적 감각
13. 초연함.
14. 절정경험
15. 문화와 환경으로부터의 독립 등이 그것이다.
Maslow는 세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한다고 했다.
첫째는, 자기실현은 최종상태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다. 아무도 실제로 자기실현을 이룬 사람은 없다.
둘째, 이러한 특성들은 종종 중복된다.
셋째, Maslow의 내담자들 중 15개의 주요 특성을 모두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자기실현을 이룬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또는 동시에 이런 특성 들 중 상당부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고 잘 기능하는 사람들을 연구하기 위한 진지한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절정경험에 대한 그의 개념은 오늘 날 연구를 지속적으로 자극시키는 새로운 공헌이다.
절정경험(peak experience)이란 끝없이 확 트인 경험, 이전의 어떤 때보다도 더욱 힘이 있고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느낌, 그리고 황홀하고 감동스럽고 경외스러운 감정을 경험하는 짧고 강렬한 느낌을 말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시간과 공간은 사라진다.
절정 경험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고 귀중한 무엇인가가 일어났다는 느낌을 남긴다(Thomas & Cooper,1980).
절정 경험은 때때로 개인의 일상적 현존감을 극적으로 변화 시킨다.
절정경험은 대개는 짧고, 순식간에 지나가며, 수 초, 또는 수 분간 지속되지만 절정경험의 효과는 지속적 일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상황들을 초월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연, 음악, 명상, 기도와 같은 절정경험을 일으키는 특정한 사건들을 인용하기도 한다
(Keutzer,12978).
Maslow는 절정경험이 모든 형태의 성장을 증진 시킨다고 믿었다.
이것은 경험 그 자체를 넘어서서 개인에게 어떤 여향을 미친다.
그러나 절정경험이 그 개인을 최대한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그 경험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 해야만 한다.
Maslow는 사람들이 특히 겸손, 숭배, 불가사의, 놀라움. 경악의 감정들에 압도되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려 하기 때문에
절정경험의 존재나 그 중요성을 거부한다고 추측하였다.
Maslow는 절정경험이 자발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창조 될 수도 없고, 예측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창조적인 상황의 몇몇 방법들이 절정경험으로 이끈다고 제안 하였다.
꿈과 마찬가지로 절정경험의 정의적 내용은 자기보고에 의한 것이다.
절정경험을 자주 경험하는 것은 자기실현을 이룬 사람들의 특성이다.
Maslow는 이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 사람들에 비해 절정경험을 더 많이 경험하고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 하였다.
(Thomas & Cooper,1980; Daniels,1988).
또한 모든 경험들에 대해 자기실현을 이룬 사람들은 개방성과 수용성을 갖고 있으므로
(1)절정경험을 더 잘 인식하고, (2)개인적 성장을 증진 시킬 가능성이 높다.
Csikszentmihalyi(1990)가 정의한 삼매경과 최적경험의 개념은 여러 면에서 Maslow가 기술한 절정경험과 일치한다.
4) Csikszentmihalyi의 삼매경(Going the flow)
Mihalyi Csikszentmihalyi는 최상의 경험(optimal experience)을 구성하는 것을 이해하고 정의하기 위해
미술, 음악, 체스, 의약, 운동과 같은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났다.
이것을 통해 삼매경(flow)이론을 만들어 냈다. 사람들이 한 과제에 완전히 몰두되어 있는 정신상태를 말하는데,
계속된 연구에서 이런 경험은 전문가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문화권의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일반인들도 경험 한다는 것이다.
삼매경 경험을 한 사람들은 그 경험이, 지향하는 목표와 규칙을 가진 체계에 부합되게 적절히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며 그들이 얼마나 잘 해내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단서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때의 몰입은 상당히 강해서 잡념과 외부의 걱정은 완전히 사라진다.
자기-의식도 없어지며 시간관념도 왜곡된다.
Csikszentmihalyi는 모든 형태의 삼매경 활동은 발견 했다는 느낌과 새로운 실존으로 이동 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 자체가 보상적임을 발견 했다.
사람들은 더 높은 수준의 활동과 의식 상태에 참여하면서 자아는 더욱 성숙하고 복잡하게 된다.
삼매경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 그 도전을 처리 해내는 그들의 기술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사람들은 도전이나 그들의 능력수준을 병화 시킴으로써 삼매경 상태가 되도록 동기화 된다.
참고문헌
1. 조현춘, 조현재, 문지혜(2003). 성격심리학, 서울: 시그마프레스
2. Richard M, Rcykman(2003). Theories of Personality: University of Main
예시: 자기 실현자의 초상
여성학자 권 인숙이 미국 유학 중일 때 “어느 교수의 인간미”라는 제목으로 한 일간지에 발표한 수필이다
(한겨레, 2000. 2. 15).
이제까지 지내면서 가족들 외에 가장 나에게 뚜렷한 영향을 끼친 두 분이 있다.
한 분은 돌아가신 조영래 변호사다. 3년 정도 가까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다.
그분의 통념에 얽매이지 않는 가치관과 편견에서 자유로운 사고에는 많은 감화를 받았다.
자기를 옭아매는 욕심이나 자잘한 경쟁심과 집착에서 자유로우라는 이야기들이 깊게 남아 있다.
또 다른 사람은 현재 지도교수인 신디아 인로다. 솔직히 이렇게 헌신적이고 현명하면서
항상 밝음과 힘이 넘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국제 관계에서는 어떤 교수의 표현대로 하자면 여왕이라고 할 만큼, 이 교수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책을
보기가 힘들 정도로 성공한 학자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이 흔히 갖는 오만함이나 자기 연구에만 몰두하는 이기적 분주함을 보지 못했다.
미국에 오기 전 이래저래 사람들에게 많이 지쳐 있고, 불신도 적잖이 쌓여 있던 나에게
신디아 (일상적으로 교수의 이름을 부른다)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열 아홉 살짜리 학생이 와서 조언을 구할 때도 동료교수와 이야기할 때와 같은 진지함으로 대한다.
그 사람의 말 속에서 출발하고 같이 무언가를 찾아보려고 한다.
나같이 세상을 뒤흔드는 실천만을 주로 생각했었고, 작은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이고
자기 만족적이라고 냉소했던 사람에게는 이질적이면서도 감동스런 모습이었다.
아마도 신디아에게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가치를 살려나가고 존중하려는 자세를 본 것 같다.
특유의 교수로서의 열정도 놀라운 것이었다. 30년 이상 강단에 서 있으면서 한 해도 같은 교재로 수업을 하지 않는다.
매년 한 과목당 7~8권의 완전히 새로운 책들과 자료를 찾아서 가르친다.
어려움 없이 자란 미국 학생들이 세상에 관심을 가져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직도 즐겁다니,
그 순수함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궁금하곤 했다.
한편으론 저 순수함이 다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던 환경이 부럽기도 했다.
겸손함도 놀랍다. 지역활동이나 노동관계 모임에도 열심인데, 신디아와 6년 정도 같이 활동했던 한 사람은
신디아가 교수인지도 몰랐고 그토록 성공한 학자인지는 더욱 몰랐다고 한다.
같은 과 친구들과 늘 신디아는 사람이 아니니까 흉내 낼 생각을 하지 말자고 서로 격려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신디아 모습에 자신을 비춰보는 것을 보면, 이렇게 간직하고 살 만한
경이로운 삶의 모델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인 것 같다.
“사람이 아니니깐 흉내 낼 생각을 하지 말자”면서도 “경이로운 삶의 모델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 이라는 말은
자기실현자의 두 가지 본질적 특성을 시사해 준다.
바로, Maslow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기실현자의 심리학은 정상인의 심리학과 다르며,
자기실현자가 제 멋에 사는 이기주의자가 아니라 겸손하고 민주적인 사람으로서 열심히 일하면서
공동체와 사회에 큰 공헌을 하며 정상인들에게 ‘본’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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