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유감(1)
2007년 현직에 있을 때,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하도 답답해서 써 본 글입니다.
거의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전의 내용인데요. 구시대적 생각일지 여전히 유효한 내용일지 제 스스로도 궁금합니다.
그 이후 사회의 가장 기초집단인 "가정'은 일부계층에서 더 엉망으로 파괴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 예로 그 당시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학생들이라해도 학부모를 부르겠다고 하면 아이들이 부모님 편을 들었거든요.
" 내가 잘 못 했는 데 엄마는 왜 불러요?' 라든지.." 선생님! 우리 엄마 욕하신거에요?" 하고 반응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2011년 창원 소재 남여공학 중학교 근무 할 때 일부 아이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 그 개새*가 저보고 담배 핀다고..."
" 그 미친*이요, 카드로 지 맘대로 끊어놓고 저보고 학원 빼 먹는다고 지랄하잖아요."
여기서 '그 개새*'는 학생이 아버지를 지칭함이고, ' 그 미친*'은 학생이 자신의 엄마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얘들은 계부나 계모 아니고 친부모였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철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랑과 관심 애정의 기초여야 할
가정에서 자식과 부모의 정서적 관계가 이러 할 때, 사회의 다른 어떤 관계가 제대로 이루어 질지 우려스러운 현실이고
최근 부모들이 '사랑' 이나' 양육'이라는 이름하에 자녀를 학대하다 죽음에 이르게 한 기사를 읽으면
아이만 나무랄 수 없는 상호적인 문제임을 알수 있습니다.
교육문제에 대한 이전의 제 지적질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문제라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많이 고쳐져서 바람직한 사회로 변했기를 희망하면서
이제는 교사가 아닌 자연인으로서' 스승의 날 ' 소회의 옛날 글 한번 꺼집어 내 봅니다.
07.05.14 16:14 ㅣ최종 업데이트 07.05.14 16:16 손현숙 오마이뉴스 게재
1. 스승의 날 유감
다시 오월이다.
꽃 중의 꽃이라는 장미가 그 자태를 뽐내고,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성년의 날이 들어 있으며, 청소년의 달로 불리어
가정과 가족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달이다.
그러나 이즈음 세태가 자녀를 사랑과 관심으로 키우고 돌보는지, 부모를 효로써 공경하는지 사회의 가장 기초집단으로서
가정의 기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회의스러울 때가 많다.
아직도 부모에게 감정적으로 폭행당하는 자녀가 많고, 낳기만 낳았지 양육되지 못하고 방치된 아동도 많으며
나이 든 부모를 방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사회의 복잡다단한 사유들과 얽혀 가정폭력, 이혼 등 긴장과 대립으로 파괴되는 가정이 많으며 더 심한 경우
부모의 유산, 보험금을 포함한 물질적인 이익을 둘러싸고 가족 간 갈등이 법정소송, 폭행 살인까지 이르게 된 경우,
생활고나 우울증으로 자녀와 동반 자살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되기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인간의 본능적인 이기심은 '가족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대다수 가정을 사회의 한 근간으로 유지시켜 주고 있긴 하다.
물론 건전한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달의 한가운데 끼어있는 '스승의 날'은 그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채 '스승의 날'이라는 어감의 무게에 눌리고
깔려서 활짝 핀 오월의 장미가 아련한 안개꽃이 되기 십상이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학부모의 접대, 회식제공', '촌지', '스승의 날 선물' 등의 얘기가 실제 있었던 일부터 과대포장 되어
언론을 중심으로 집중포화를 맞게 되고, 교사를 포함하여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까지 부도덕한 일에 연루되어 마치 학교가
교육하는 곳이 아닌 무슨 범죄 집단으로 여겨지기까지 하니 사회의 건강성 정도를 볼 때 심각한 병리현상의 표출로 보여진다.
교육기관이나 학교 측에서는 근본적인 고민을 할 겨를 없이 대중의 지탄을 피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대응이 '임시휴업'이었다. 아예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도록 해서 스승의 날을 둘러싸고 벌어질 오해를 사전 차단하자고 하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반면 휴업을 하는 것은 과장된 일부의 여론을 인정하는 것 밖에 안 되고 휴업을 함으로써 자녀들을 돌보지 못하고
출근을 해야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등교를 하여 평상시대로 일과 운영을 해야한다는 입장도 옳은 얘기며
배움에 대한 의미를 교육적으로 살리려면 간략한 기념식을 하면서 부담 없이 꽃 정도 달아드리고 '스승의 은혜' 노래 부르는 정도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의견도 있다.
휴교를 하면, '그렇다고 휴교를 하면 어떡하느냐?', 등교를 시키면 '학부모가 부담이 되지 않느냐?' 학교는 어떤 선택을 해도
이래저래 어려운 처지이기는 마찬가지인 이런 경우를 두고 '모순'이라는 말 딱 그대로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역시 과반수 학교가 휴교를 한다는 비율(경남도내 53%)을 언론이 내놓고 있고,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자는
의미의 1인 시위가 '참교육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당사자인
교사들이 앞장서라는 분위기도 일고 있다.
2. 교사의 입장에서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살다 보면 매사에 형식이 있고 내용이 있는데, 그 내용은 없고 마지못해 껍데기만 붙들고 있는 형국의
'스승의 날'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있든 없든, 2월로 가든 7, 8월 방학으로 가든….
지금 우리 사회는 '정신'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따라서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삶의 도리'가 필요한 것인지,
인간의 삶에서 '보편적인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개념에 무감각한 한마디로 '철학'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여겨진다.
인간은 의식주 해결, 즉 물질적 양육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사람이 사람답게' 자라나기까지 올바른 정신이 중요하고
그 가운데 '교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는 것이 전제될 때 떳떳하게 스승의 날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지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 자신들이 그런 고마움을 지니지 않는 데다 학부모는 '월급 받고 당연히 하는 일'로 치부하니 교육의 주체는
비켜 서 있고, 학교 밖에서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우리 교육현실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반증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물론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그런 생각을 지니지 않게 된 데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올바른 정신을
일깨우지 못하는 교사' 또 '교사답지 못한, 교사로 대우할 수 없는' 등 교사 당사자들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통감하면서,
그러나 그게 과연 교사들만의 책임일까? 하는 억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정말 원인이 그것뿐이라면 처방이 의외로 간단할 수 있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쳐서 제자리를 잡도록 하면 된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듯이 보여지기에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몰고 온 세계사적인 흐름에 따른 교육여건의 변화, 학벌주의에 따른 살인적인 입시경쟁을 만들어 내는
교육정책 입안자들, 학문의 전당이라기보다 일종의 기업경영이라 할 사학 경영, 자녀를 특권층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라면
가정의 행복도 기꺼이 유보할 수 있고(기러기 아빠),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는 학부모의 교육적 열의가
이 땅의 엄마들을 노래방 도우미나 궂은 식당일도 마다하지 않게 만든 풍토 속에서 가공할 사교육 시장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기까지에 이르게 되었다.
이런 비정상적이고 병리적인 교육현상을 꺼리로 하여 바람직한 교육발전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하기보다는 표피적이고
말초적인 가십거리를 제공 하듯 신이 나는 미성숙한 언론.
학교가 그러한 사회를 떠나 어디 홀로 '섬'으로 존재하기 않는 이상 그 한가운데 학교가 있고, 학생이 있고, 교사가 있다.
또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교사의 가르침을 배우기 이전 이미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학부모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에 의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봐야 하며 요즘같이 언론매체나 정보통신의 영향력이 막강한 시대
'상업주의적인' 속성에 의해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한다.
현대사회의 자본주의적 속성과, 그에 부응하는 교육정책들이 현실에 맞는지 아닌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구조조정'이니
'노동의 유연성'이니 하면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구실로 삼은 정부정책이 그렇고,
그 결과 교사를 '지식을 파는 장사꾼'쯤으로 만들어가는 사회 일각의 풍토가 그렇고,
일부교사의 잘못을 전체교사인 냥 확대하여 부풀리는 언론에,
교육을 "매개"로 돈벌이하는 사교육 시장의 이해관계에 놀아나는 사회분위기가 그렇고,
교육수준이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을 포함 한 사회일각에서 교사를 '별 시덥잖게' 보는 풍토들이 그렇고
어찌 그 원인이 한두 가지겠는가?
최근 의미도 없는 '스승의 날' 때문에 학교는 전전긍긍이다.
학부형들이 "촌지"나 "선물"이 부담된다고 하여 요 근래 아예 휴교를 해서 학교를 하루 쉬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지자
그런다고 또 휴교를 하느냐? 그런다고 선물 줄 사람이 안 주느냐? 어떤 학교의 경우, 아예 그날을 끼워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가서 교사가 24시간 학생들과 교육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들도 있다.
학부모측의 불만이나 요구들, 교육관계자들의 미성숙한 대응들이 다 서글픈 한국의 교육현실들이라 가슴 답답하기 짝이 없다.
결론적으로 교사로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다면 대다수 선량하고 양심적인 교사들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면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면에서 '스승의 날'을 없애는 것이 오히려 사회적 통합을 위해 바람직하며 그런 형식을 없앤 상태에서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교육적인 의미에서 '학교문화'를 새로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인간사회는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을 수 있고, 또 위기에 강하다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특성이라고 보면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음 두 가지 예시가 그 대안 책이 될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예 하나]
87년 생인 딸이 석달에 4만 5천원 하던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다닐 때 소풍 날 얘기다.
(요즘 학교 교육과정에 소풍은 없어졌고 현장체험학습으로 바뀌어 문화예술, 과학기술, 산업, 진로 체험으로 확대되었다.)
담임선생님이 출발하기 전에 "너희들 선생님 주려고 가져온 것 있으면 산에 가져 갈 필요 없이 여기 가져와 봐라" 하자
아이들이 너도나도 나와서 선생님 책상 위에 하나씩 올려놓았다. 사탕 한 개, 껌 하나, 귤 하나, 요구르트 한 병….
아이들의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게 교육이다.
[예 둘]
초등이냐 중등이냐 학교 단계 급별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학생들에게 있어 '스승의 날'은 어떤 의미일까?
'스승의 날'을 핑계로 학생들은 한 두어 시간 수업 빼먹는 재미가 있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축하하는 하나의
'이벤트'라고 하면 맞는 말이다.
"선생님! 저희들이 모시러 올 때까지 교실에 들어오지 마세요"하고는 어떤 반은 신문지로 창을 막아놓고 무얼 하는지….
그래서 나중에 들어가 보면 온 교실을 풍선으로 장식을 하거나 칠판 가득 '선생님 사랑해요' ' 감사해요' 낙서를 해 놓고,
축포를 터뜨리거나 초코파이나 케익에 촛불 꽂아놓고 스승의 은혜 노래 부르는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러면서 그 속에 교사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있고, 스승에 대한 감사함이 있고, 딱딱하기 쉬운 학교생활에서 활력을 찾으면서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게 되는 '학교 문화'가 있다는 말이다.
사실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교사도 자신의 직장으로서의 학교에서
딱딱한 교과학습 이외에 상황에서 학생을 인간적인 정서로 만나고 서로 소통하는 그런 문화의 장(場)들이 학부모들의
지나친 과잉애정에 의한 물질공세와 부정적인 부분에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부모님들이 자녀를 먹이고 입히면서 양육을 담당하지만 사람은 의식주의 기본만 해결된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인간이 지닌 최고의 가치인 '정신’ 을 다듬고 연마하여 성숙한 인격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학생들의 건전하고 바람직한 성장을
조력하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선생님들이 한다고 보면 학생들 본인이 교사에 대해 지니는 감사의 마음,
그것이 '스승의 날의 핵심인데 언제부턴가 그 감사함을 어른(학부모)이 대신 표현하게 되고 감사함의 마음보다
물질이 우선하게 되면서 나오게 된 '스승의 날'에 대한 폐단이 결국 '교사에 대한 학생의 감사함'이라는 원래 정신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부정적으로 확산된 사회 전반의 '교사'에 대한 폄하는 결론적으로 아이들이 교사의 올바른 교육적 지도를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서 그 폐단이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아이들에게 돌아가게 되었고,
결국 이 사회가 떠맡아야 할 하나의 과제가 되었다.
학교 주변의 주택가나 공터, 아파트 지하를 찾아다니면서 물불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워대도 붙잡아 와서 꿇어 앉혀 놓았다가
반성문 하나 쓰고 돌려보내는 것 이외 방법이 없고, PC방, 게임방, 노래방 등 성인에게 허용된 생활이 몸에 익어 있고,
그러다가 기분 상하게 하는 후배나 다른 아이를 폭행하여 문제가 되어도 교내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 이수라 해봐야
상담 좀 받고 노인병원이나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 며칠 시키는 것 이외에 학교나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부모님께 전화를 해도 "요새 애들 다 그렇잖아요. 학교 가보니 우리 애보다 더 심하게 가출하고 아이들 폭행하고 그러던데
그 정도는 자라는 아이들 다 그렇지 않아요?" 해 버린다.
문제가 있는 학생 대다수 학부모가 이미 아이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학부모에게 전화하는 것을 무서워하지도 않을뿐더러
해결되는 것도 없기 때문에 아이의 문제행동은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선생님 저 정말 담배는 못 끊겠거든요. 아이들 보는데서 안 피울 테니 그냥 모르는 채 눈감아주시면 안 돼요."
어떤 부모님은 하다하다 안 되니 밖에 가서 피우면 손가락질 받고 욕먹으니 방에서만 피우라고 하기도 한단다.
이 학생들이 몇 살이냐 하면 빠르면 초등 5, 6학년부터 만 13, 14세의 중 2, 3 아이들 얘기며, 아직 키가 140-150㎝도
안 되는 아이들이기도 하며, 그 중에는 여학생들도 상당수 포함된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밖에서 보면 도대체
담배를 물고 있는 걸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아직 앳된 얼굴의 순진무구해 보이는 여학생들이다.
그러나 규칙을 어기는 짓(수업 중 핸드폰 사용, 흡연, 무단외출 등)을 해서 현장에서 적발이 되어도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하기 일쑤이고, 상스런 욕설을 입에 달고 있으며 교사를 포함한 어른들에게 "지랄하네… 미쳤네" 하며
말 함부로 하기부터 정당한 교육적 지도를 거부하고 심지어 반항하는 아이들을 보면 인간에게 있어
'건전한 정신'이 소홀해진 사회의 풍토가 어떤 댓가로 돌아올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교사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한 옛 사람들의 지혜가
새삼 돋보이면서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시절인 것이다.
하긴 '스승의 날'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번은 선생님 머리에서부터 케이크로 뒤집어 씌워서 범벅 칠을 하는 바람에
낭패를 당하는 경우까지 있고 보면, 결코 실수나 우연이 아닌 장난으로 웃어넘기기에는 너무 심한 일들이
아무 생각없이, 혹은 악의적인 고의성을 지니고 행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들을 그렇게 몰아가는 교육을 빙자한 비교육적인 현장이 학교일 수도 있지만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고마움을 알고 표현하는 마음을 잃고 살아가게 되는 건 아닐까?
요즘은 도시락 쌀 일이 잘 없지만 '선생님 우리 엄마 솜씨 좋은데 김밥 하나 드셔 보실래요?' 하는 이쁜 마음
수학여행 가서 하루 종일 운전하시는 기사 아저씨께 음료수 하나 내밀 줄 아는 마음.
아니래도 자식 하나 아니면 둘, 금이야 옥이야 키웠는데 자기밖에 모르고 남을 배려 할 줄 모르는
심지어 부모에게 조차 고마움을 느낄 줄 모르는 사이보그 인간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닐지...
어느 선생님이 아들 하나 키웠더니 뭐 맛있는 것 있으면 부모가 먹는 것도 아까워하면서 지만 알더라고 한 얘기가 생각나고,
최근 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재벌가의 빗나간 자식사랑이나 그 2,3세가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들을 보면서 학교가, 교사가 한 인간의 성장에 제대로 기능해 주고 있는가 하는데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은
우리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 해 보는 계기가 되게 하는 '스승의 날'이 되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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