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 꽃비
강정안
실비 금비 내려라
잔디밭에 내려라
실비 꽃비 내려라
꽃송이에 내려라
실비 싹비 내려라
가지마다 내려라
실비 떡비 내려라
못자리에 내려라
실비 은비 내려라
연못 속에 내려라
소꿉 놀이
앞산에는 빨강 꽃,
뒷산에는 노랑 꽃
빨강 꽃은 치마 짓고,
노랑꽃은 저고리 지어
풀을 꺾어 머리하고
게딱지로 솥을 걸어
흙가루로 밥을 짓고
솔잎으로 국수 말아
풀 각시를 절 시키세
* * *
오늘 어린이 날,
골목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 듣기가 어려운 시절입니다.
결혼을 못하거나 혹은 안 하는 젊은 이들이 많아졌기도 하고
아이들 숫자가 워낙 줄어 들었기도 해서이겠지요.
게다가 어린이만의 동시, 동요가 귀하니
아이들의 동심을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한다는 얘기?
노래방 문화가 발달해서 '전 국민의 가수화'가 이뤄지다시피 했는데
어린 아이들이 '아이 시기'를 건너 뛰어
어른들 노래를 간드러지게, 혹은 섹시한 아이돌 흉내를 내며 부르고
어른들은 잘 한다고 부추겨서 시키고...
최근 친부모든 계부 계모든 보호자로부터 '아동 학대'를 당하여
미처 꿈을 펼쳐보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 해 줄수 있는 사회,
더 나아가 어린이 시기의 동심도 지켜 줄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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