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일상 꾸리기
매일 꾸준히 반복되는 일상을 잘 살아 내는 사람이 마라톤의 완주자가 될 것임
오래 전에 읽은 최인훈 씨 "광장'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영남대에서 " 독서 감상문 공모" 행사가 있었는데 김춘수 시인이 꼭 추천 했던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왕 읽는 거 좀 제대로 읽어보자 하고 읽었고, 이왕이면 감상문도 써 보자 해서 좀 제대로 읽은 책이었습니다
전혀 원고가 남아 있지 않고 오래되어서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길거리에서 구두수선하는 할아버지는 왜 저렇게 열심일까?
거리에서 운동을 하는 저 젊은이는 왜 저렇게 뛰고 있을까?
그 답은 "외로워서" 였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일을 하고 직업을 가지면서 살아 가는 것일 겁니다.
누구는 정치를 하고, 누구는 사업을 하며 누구는 시를 쓰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 시절이지만요.
지금은 '인간 존재의 고독'은 근원적인 고독이기에 일이나 사람 그 무엇으로도 치유 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어린 시절, 매일 다른 곳에서 눈을 뜨고, 다른 곳에서 태양을 맞이하면 참 좋겠다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김찬삼 이라는 분이 직접 여행을 하고 펴 낸 '세계 여행'에 대한 책이 막 나왔을 때일 것입니다.
그게 1972년인가? 요즘은 세계여행의 정보가 무수하고 직접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시절이지만
그 당시는 그런 책도 아주 귀할 정도로 외국은 먼 곳이고 외국 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지방에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비록 사진이지만 이집트 피라밋을 보고 사막의 대상들이 낙타를 끌고 가는 모습,
유럽의 피부 하얗고 머리 노란 백인들... 동화 속의 아이들이 템즈 강에서 물놀이 하는 모습
안데르센 동상에 안겨 있던 백인 아이들의 모습은 거의 경이로움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았으면 매일이 설레고 모험이고 경이로운 일상이었을테지요.
어느정도 그런 부분에서 꿈을 이룬 한비야씨가 같은 세대입니다만 ...
대신에 定住함으로써 얻게되는 안정감을 포기해야 했을테고 아무리 떠 돈다고 해도 어느시점에는
어디선가 정착을 해야 했을 겁니다.
Frost의 '가지 못한 길'에서처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누구나 있겠지요.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그 시간들이 쌓여서 한 인생을 이루어 나갑니다.
인생의 2/3쯤이 지나 갔고, 앞으로 남은 1/3은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하고 싶었으나 못해 본 일을 하려고 하는 거지요.
일주일에 한번 진주를 갑니다. 어릴 적 기차를 타고 큰아버님댁 갈 때 내렸던 지금은 없어진 진주역
(KTX역사를 지어 옮겨감)을 지나고, 도시 한 가운데 부분적으로 농사를 짓는 곳을 지나쳐 망경 성당을 지나...
도심에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업業, 농사인 것 같아요
이전의 생활에서 하나 아쉬운 거라면 운동이 습관이 되지 못해 몸을 움직이는데 게을렀다는 것
새삼 운동선수가 될 일은 없더라도 기본 체력(저질체력이라 기본 체력이랄 것도 없지만)은 유지해야 일상도 꾸릴 수 있다는 것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직업'에 매달리 듯 운동을 하리라 벼뤄 왔더랬습니다.
그러나 실천을 못하고 미적대다... 결국 대상 포진... 아뿔사 막다른 골목이구나
요가를 해야하나? 밸리댄스 하는 곳이 있으면 좋겠는데...하다가 선택 한 곳...
방송 댄스, 실용 댄스라고 불리는 운동을 하게 되었네요.
30-40대 젊은 아줌마들이 주로 하는데 온 몸을 다 따로 움직여야 하며 제대로 하려면 대단한 운동량이지만
다이어트, 근력강화, 고관절 균형 맞추기등에 도움이 됩니다.
나이 들면 마음과 다르게 몸 기능이 자꾸 처지고 느려지게 되니 그나마 젊은 분들 하는 것 따라하면
좀 보완이 되리라 생각해서 하게 된 선택이었습니다
당연 제대로 다 못 따라 가지만 한 시간 정도 땀 빼면서 운동을 하게되니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즐거운 시간입니다
미시 아줌마 같은 효과를 내겠다고 무리해서 스트레스 받으면 운동을 안하니만 못하니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께는 좀 미안하지만 '몸 되는 만큼'만 합니다.
최근 1주년 이벤트 발표회를 했는데 그 열기가 장난이 아니었으며 복장을 갖춘 줌마들의 춤 솜씨도
아이돌 댄스가수 못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일년씩 다니신분들이고, 동피랑이야 기본기가 안 되는게 있고, 순서도 다 못외워 자청해서 빠졌지만요.
하루 한 시간이지만 젊은 줌마들과 어울리면서 운동하고 춤도 추니 나름 즐거운 시간, 대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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