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어르신 별세
한시대가 저문다고 해야 할지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이라는 점잖은 직함을 사용해야할지 '통일 싸움꾼' 이라 불러드려야 할지
후자를 더 좋아하실 거 같네요.
충분히 치열하게 사셨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함께 생각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함석헌, 장준하, 문익환, 백기완 선생님은 여(與)가 아니라 야(野)에서 일생을 보냈던 분들
시대가 그런 인생들을 살게 했는지 그들이 또 다른 한 시대를 만든 것인지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의 또 다른 한국사 인물들이셨다고 생각합니다.
함석헌(1901~1989 88세) 평안북도 용천군 출생
장준하(1915~1975 60세) 평안북도 의주 출생
윤동주(1917~1945 28세) 중국 길림성
문익환(1919~1994 75세) 중국서 출생
백기완(1932~2021 89세) 황해도 은율
일제강점기에 북한이나 중국서 출생하셨다는 공통점
학도병으로 갔다가 탈출하여 광복군에 참여한 분도 있고
이미 선대부터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활동한 종교인이거나 교육운동에 선각자인 집안 분위기
개인적인 삶에 그치지 않고 사회활동가 시민운동가... 등
출생이 다르고 돌아가신 연령이 다 다르지만 함께 묶일 수 있는 여지가 무엇일지
윤동주 시인의 죽음이나, 장준하 선생의 죽음 역시 한 시대를 대변하는 죽음이기도 했고...
저분들 삶과는 반대편에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는데)
김동길 교수(1928~ 평안도 맹산)는 좀 다른 의미로 살고 있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북한정권이 들어서면서 사유재산이 국유화 되고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공산주의 특성
다소 기득권으로 누리며 살다가 월남한 기독교인들에게 반공이 평생의 신념이 되기도 하고
이분은 초창기 미국서 공부한 자유주의자로 자신의 삶도 자유롭게 사는 편인데... 개인적
체험에 사로잡혀 시대적 체험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해석하면 될런지요???
어떻든 저는 인격적으로 김동길교수 보다는 누님이었던 김옥길 문교부장관을 더 지성인으로 여깁니다)
일제강점기 북한이나 중국서 출생하셨다가 월남하셔서 남한에서 살게되신 분들
그 양 극단 어디쯤서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겪으며 살으셨을 거 같습니다.
분단 100년 이전에 통일이 될 수 있을까요?
꼭 되어야 할텐데요. (1948~2048)
제가 통일되는 한국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역사, 사회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가 평가한다? (0) | 2021.01.31 |
---|---|
녹두장군 전봉준 압송사진을 보는 마음 (0) | 2021.01.30 |
죽음으로 완성되는 삶 (0) | 2020.05.31 |
역사속의 오늘, 경술국치 (0) | 2019.08.29 |
광복절 74주년 친일청산 분위기는 체감돼요 (0) | 2019.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