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동백꽃 수복, 서정주 선운사 동구

생게사부르 2016. 3. 4. 15:16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 꼴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읍디다

동백꽃 / 이수복

 

동백꽃은
홋시집간 순아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눈 녹은 양지쪽에 피어
집에 온 누님을 울리던 꽃.

홍치마에 지던
하늘비친 눈물도
가널피고 씁쓸하던 누님의 한숨도
오늘토록 나는 몰라....,

울어야던 누님도 그리움을 울리던 동백꽃도
나는 몰라
오늘토록 나는 몰라....,

지금은 하이얀 촉루가 된
누님이 매양보며 울던 꽃
빨간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