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어서 고정된 것이 없음은 자명한데...
불과 작년 연말만 해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일상의 제약 언제까지 계속되려나
분명한건 이제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것 같다는 현실이다.
지난 몇개월 동안 삶을 마감한 사람들, 남은 사람들, 심지어 가족들마저 그 주검을 제대로 마무리
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
이 시대의 비극이다. 특히 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더욱 더...
인간은 채 백년 살기도 쉽지 않은데 자연은, 나무나 바위는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살아서 인간들의 삶
즐거운 축제나 비극적 역사마저도 함께 겪어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말을 하지 않을 뿐...
작년 겨울 산청 거창 함양쪽을 돌면서 500년 된 소나무 800년 된 은행나무를 보러 다닌적이 있지만
중국 신장 위구르 남부 호양림의 호양수는 사진을로 보는 것만도 경이 자체였다
살아서 1000년, 죽어서 2000년이라나
인간은 기록으로 역사를 남기지만 나무들은 현존으로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인간이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호양수,
호양수가 극한의 사막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적은 이 나무의 경이로운 생존 능력에 있다는데
지상으로 30m까지 자라고 지하 20m까지 뿌리를 박아 염도 높은 지하수에서도 수분만 빨아들이는 특성
일반적인 식물은 고염도의 지하수를 만나면 삼투압 현상으로 수분을 빼앗겨 고사하게 되지만 호양수는
세포액 농도가 높기 때문에 염기 지하수로부터도 수분만을 빨아내며
줄기의 껍질도 아주 견고해서 대량의 수분을 줄기 안에 축적할 수 있어서
황량한 모래사막에서도 초록의 잎을 틔우고 가을이 오면 노랑의 잎을 매단다는 것
살아서 천 년이란 호양수는 죽어서도 그 존재감이 이어진다는데 죽은 호양수는 천 년 동안 넘어지지 않고,
넘어져도 그다음 천 년 동안 썩지 않아서 찬란한 색과 독특한 고사목으로 사막의 실경을 장식하는 것
룬타이현은 투루판에서 카스로 이어지는 톈산남로의 중간에 위치하며 쿠얼러와 쿠처 사이에 자리 잡은
인구 12만의 작은 현이며 타클라마칸 사막 북쪽 가장자리의 오아시스 지역이며
타클라마칸 사막을 관통하여 타중(塔中)을 거쳐 민펑현(民豊縣)에 이르는 사막공로(216번 국도의 일부)의
시발점
룬타이는 고대사에서 인상적인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데 북으로 흉노를 정벌하는 등 사방으로 위세를 떨쳤던
한 무제와 관련이 있는 공간이다
룬타이의 우리말 독음은 윤대, 한(漢) 무제가 말년에 내린 ‘윤대의 죄기조(輪臺罪己詔)’가 바로 그것이다.
조(詔)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알리는 글로 죄기조는 황제가 신하나 백성들에게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는,
일종의 반성문이다. 죄기조의 말미는 다음과 같다.
“짐이 즉위한 이후 망령되고 그릇된 일을 많이 저질러 천하의 백성들을 근심케 하고 고통스럽게 했다.
후회가 막급하다. 오늘 이후 백성을 힘들게 하고 국가의 재력을 낭비하는 일을 일체 중단하노라
(朕即位以來, 所爲狂悖, 使天下愁苦, 不可追悔. 自今事有傷害百姓, 糜費天下者, 悉罢之).”
한나라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한 무제의 반성문인 셈인데 고대황제치고 자신의 통치를 이렇게 평가하면서
반성을 했다는 것만해도 대단하긴 하다.
인간의 삶이나 역사는 흥망성쇠를 거치기 마련이고 전성기를 누렸으면 내려가는 게 이치이거늘
이 21세기, 명색이 세계적인 정치지도자라는 사람들의 면면이 코로나 사태로 많이 드러나기도 했고
그 외형이나 영향력에 비해 무능력하거나 무대뽀 인 지도자들은 한심스럽기도 했지만
이 땅에서도 정치한다는 사람들 중에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자신의 정치 신념이라는 게
얼마나 편협하고 시대 뒤떨어지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답답할 때가 많다
어떻든 인간들이 자연과 공생하지 못한 죄,
임계치를 넘어서는 인간의 탐욕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코로나의 비극적 사태는 진행중인데
사막 한가운데서도 천년 이천년을 산다는 호양수, 인간의 욕심은 참으로 부질 없음을
자연은 인간보다 그 생명력이 훨씬 강하고 길다는 것을 새삼 되돌아 보게한다.
'개인적, 사적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직 시절 사진 둘, (0) | 2020.06.12 |
---|---|
제주, 오 설록 (0) | 2020.02.17 |
2020년 2월 2일 오후 07:37 (0) | 2020.02.02 |
커피 인연...40년 (0) | 2019.09.01 |
7월 들어서다 (0) | 2019.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