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현관에 불이 켜지는 이유/ 고영민
스위치를 올리지도 않았는데
꽃들이 공중에
불을 환히 밝혀 놓았다
너무 밝나?
이렇게 밝아도 되나, 세상이
이 밝음이 왠지 나는 불안하고
내 것이 아닌 것 같고
꽃나무 아래
누군가는 묵은 그림자를 몸에 두르고 와
훌쩍훌쩍 울고 있으니
몰래 누가 왔다 가나
아무도 없는 현관에 불이 켜지는 이유처럼
저 나무 아래로
모습도 없이
아무도 없는 현관에 불이 켜지는 이유/ 고영민
스위치를 올리지도 않았는데
꽃들이 공중에
불을 환히 밝혀 놓았다
너무 밝나?
이렇게 밝아도 되나, 세상이
이 밝음이 왠지 나는 불안하고
내 것이 아닌 것 같고
꽃나무 아래
누군가는 묵은 그림자를 몸에 두르고 와
훌쩍훌쩍 울고 있으니
몰래 누가 왔다 가나
아무도 없는 현관에 불이 켜지는 이유처럼
저 나무 아래로
모습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