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멧새가 앉았다 날아 간 나뭇가지 같이 장석남

생게사부르 2019. 9. 6. 12:24

 

 

 

멧새가 앉았다 날아 간 나뭇가지 같이/ 장석남


 

내 작은 열 예닐곱 고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이제 막
첫꽃 피는 오이넝쿨만한 여학생에게 마음의 닷마지기 땅을 빼앗기어
허둥거리며 다닌 적이 있었다
어쩌다 말도 없이 그앨 만나면 내 안에 작대기로 버티어 놓은
허공이 바르르르르 떨리곤 하였는데
서른 넘어 이곳 한적한, 한적한 곳에 와서 그래도 차분해 진
시선을 한 올씩 가다듬고 있는데 눈길 곁으로 포르르르르
멧새가 날았다
이마위로, 오;따로 뻗은, 멧새가 날아간 저,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차마 아주 멈추기는 싫어 끜끝내는 자기 속으로 불러들여
흔들리는 저것이 그때의 내 마음은 아니었을까
외따로 뻗어서 가늘디 가늘은, 지금도 여전히 가늘게 흔들리어
가끔 만나지는 가슴 밖은 여자들에게는 한없이 휘어지고
실은 저 저저저 심사가 여전히 내 마음은 아닐까
아주 꺾어지진 않을만큼만 바람아,
이 위에 앉아라
어디까지 가는 바람이냐

영혼은 저 멧새 앉았다 날아간 나뭇가지 같이
가늘게 떨어서 바람아
어여 이 위에 앉아라
앉아라



*         *         *

 

 

시인의 첫 사랑, 마음 다섯마지기를 빼앗아 간 여학생

이미지는 이런 분위기 아닐지(외국 여성이라 좀 그런가???)

 

 

그녀가 살아 온 현실이나 진실은 이미지와는 다르더라도 

어떻든 인생의 고갯길에서 한바퀴 광풍이 불고 지나간 판빙빙

     중국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울테고...

      

     미국에서 개봉하는 세계 각국의 여자 스파이역에 나온다고 한 것 같은데...

     영어가 되면 미국이나 서구 영화권에서

     인생 2막의 연기를 꽃 피울수도 있을테지요.

     아직 젊으니까...

     그리고 연기였다고는 하지만 위기를 잘 극복하던 그녀의 역할로 볼 때

     또 실제 그녀의 사업수완으로 볼 때...

 

     한번 씩 댓글보면

     정치인과 연예인 걱정만큼 할 일 없는 일이 없다고들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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