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박미란 가지를 삶으며

생게사부르 2019. 8. 12. 23:15

 

 

가지를 삶으며/ 박미란


 

색이 풀리는 걸 본다

보랏빛이 빠져 나가고
언제나 일곱 살,
검푸른 빛의 죽은 언니가 찾아 왔다

다시 오지마
이쪽을 기웃거리지도 마

내 앞에서 너는
물든 손을 내려놓고 천천히 지나갔다

반짝거리는 일은 없지만
그렇게 막막하지 않아

다 끝났으니 그만 잊어 줘

저마다의 색으로 새벽이 맨 처음 깨어나고

 

 

*         *        *

 

 

 

시인은 자주색 가지에서 일곱살에 죽은 언니를 떠 올리네요

창백함과 검푸름이 연상되는...

 

시인들의 시에서 자신들의 가족사는 어떻게든 시에 내재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 어린 시절에 겪은 가족의 죽음, 부모님의 죽음도 그렇지만 형제자매의

요절에 대한 충격은 이루 말 할수 없는 트라우마로

평생 가슴에 남게되지요

 

그렇지만 삶이 시작된 이상 죽음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문제입니다만

어린 시절 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함께 먹고 자고 뛰어놀고 싸우기도 하던 형제자매 중 누군가 

어린 나이에 죽게 된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은 못 보게 하지만서 그 주검을, 특히 시신을 보게 된 경험은

참으로 슬프고 고통스런 경험 일 듯 합니다

가지를 보고 자매의 주검을 떠 올리다니...

 

건강에는 정말 좋은 음식이지만

물컹거리는 식감 때문에 애들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 소재인데요

삼겹살 먹을 때 양파나 버섯처럼 구워 같이 먹으면 음식 궁합이 잘 맞나 보네요

 

특히 갱년기를 겪은 여성분들이라면 갑자기 추웠다 또 갑자기 열이 확 올라 더웠다 하는

체온 변동 때문에 당황하고 민망한 적이 있었을 거 같아요.

 

저도 집에 있을 때는 어떻게 조절을 하지만

강의하러 나갔다... 확 열이 오르고 땀이 나서 무척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몇년 전인데 이전에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께서

' 교생 실습생들' 특강을 부탁해서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딸 모교이기도 해서 거절하기가 어려웠는데

교장 선생님 만날 때 갑자기 열이 확 올라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황하고 민망했던 적이 있어요. 

같은 학교 공간이지만 자기가 근무하는 곳이 아닌 낯선 공간이어서 그랬겠지요 

 

중년을 겪은 분들 다 한번씩 경험 하셨을 거 같아요.

자다가 이불을 꺼집어 내 덮었다가 더워서 다시 차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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