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설, 새해 소망
떼오띠우아깐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달의 피라미드를 바라 보고 있는 아들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죽은자死者들의 거리를 내려 보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
여행을 즐기며 삶의 무게를 좀 가볍게 해서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도 괜찮은데...
제 누나처럼 열심히 살되 좀 단순하게 살아도 좋으련만...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만난 개.. 개팔자 상팔자
그러나 중남미 다른 곳에서 만남 개보다는 좀 여위어 보였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나도 제 각기 다 다른 성정을 지녀서 부모와 합이 잘 맞는 아이도 있고
잘 맞지 않아서 성장 과정에 애를 먹기도 한다
성격이란 다 다른 특징이고 성향이어서 좋다 나쁘다가 없지만
세상 살아가는 일이 좀 쉬운 경우도 있고, 힘들고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자녀도 있다.
딸은 남이 입던 옷을 얻어와도 좋다고 당장 입어보고 즐거워 했다.
뭐든 긍정적이고 일 수행이 빠르고 문제 해결력이 좋은 장점을 지녀서 살아 오는 동안
시원시원해서 막힘없이 살아온 것 처럼 보인다
물론 본인으로서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왜 없었을까마는 일단 부모 보기에 이제껏 진취적으로 바람직하게 살아 온 것 같다
반면 아들은 신발을 하나 사려해도 제 것 아니라며 신어보지 않겠다고 해서 애를 먹었다
경험을 많이 시키고 세상체험을 남보다 많이 시켜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아기 때 떨어져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는 바람에 부모 뜻대로 되지 못했다
생각이 많고 꼼꼼하며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해서 일 수행이 늦거나 끝을 내지 못할 때가 많았다
자기가 필요하고 하고 싶은 일이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지만 세상살이에 필요한 일이라도 제가 하기 싫으면
남이 뭐라해도 끝까지 하지 않았다.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 아이가 아이 같지 않고 안에 영감이 하나 들어 앉았는지 내 손자지만 힘에 부치고 버겁다' 고 ...
한마디로 나를 포함해서 주위사람들이 감당하기 좀 버거운 성격임에 틀림이 없다.
군 입대할 때 보통 휴학하고 군생활 마치고 복학하는 시기를 맞추어 최소화하는데
군 입대 전후 아들은 남들보다 휴학기간이 엄청 길었다. 친구들 군에 가는 거 다 보고, 군생활 얘기 다 듣고...
어떻든 올해는 올해는 학교를 졸업한다.
사회에 나갈 발판을 닦아야 하는데 그게 또 같은 나이의 다른 사람하고 애초부터 달랐다
자기에게 필요한 것은 대학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대학도 안 갈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어떻든 대학은 다녔다
학점관리니 스펙쌓기 같은 거, 이력서를 써서 회사에 들어가 월급받고 살아가는 생활을 아예 안하겠다고 선언을 했으니
' 성격이 행동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며 운명을 바꾼다'는 말은 일정부분 사실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부모 스스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성향을 타고난 자녀가 있고 부모 생각에 양쪽의
까다로운 면을 골고루 타고났다고 여겨지는 자녀도 있다
제 누나가 일손이 달려서 좀 와 줬으면 하지만 외국가서 살게 아니면 일단 한국서 지가 설 자리 만드는 데까지
만들어 보겠다고 애를 쓰고 있다.
외국서 살면 함께 의지가 되고 좋은 점도 있을테지만 나 또한 둘다 너무 멀리 가서 사는 게
꼭 좋을일만도 아니어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보라고 지지하고 있다.
내가 젊은시절 하고 싶었던 게 여행다니면서 인물이나 풍경 사진 찍고 스케치나 크로키 삽화 그리며
글 쓰는 작가였는데... 안정적인 생활을 선택하고 교사가 되면서 그 꿈은 접었다
요즘에야 청년층도 일하는 애들 반, 못 하든지 안하고 있는 애들 반이지만
학업 마쳤으니 빨리 직장 구해 들어가지 않냐고( 대학 졸업했다고 직장이 잘 구해지는 시절이 아니다)
재촉하는 부모나 본인 스스로 주위사람 보기 면목없어서 하고 싶은 일 끝까지 못하고 어영부영 꿈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우리 때도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런 부모가 되고 싶지 않지만
글을 써서 밥 먹고 살기가 쉬운 일이 아니어서...누구보다 본인 스스로 초조하고 맘 고생이 많다.
일단 발을 들였으니...본인의 진로가, 자신이 선택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작업이 확인받는
한 계기가 되어 아들이 어깨를 좀 펼 수 있는 새해였으면 싶다.
태양의 피라미드
달의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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