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사적 일상

이 가을을 보내며 2017. 갈뫼전

생게사부르 2017. 11. 11. 01:06

 

이 가을을 보내며 2017. 갈뫼전

 

 

봄에 뿌린 씨앗이 영글어 실과 맺는 가을 입니다.

올 여름 가뭄의 영향을 받아 과실이 작기는 하지만 태풍이나 심한 비 바람에 낙과하지 않아

유달리 많은 열매를 달고 수고롭게 축 쳐져 있던 감나무, 사과나무를 볼 수 있었던 가을입니다.

어김이 없는 자연의 섭리를 보며 우리의 삶도 그렇게 명확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 해 보는 가을이기도 합니다.

 

여행이야 늘상 다니는 거지만 가을은 역시 만산 홍엽, 제각기 물든 단풍구경이 제일입니다.

괴산 연풍성지를 다녀왔고, 여고 동창들과 화순 운주사, 고인돌 공원, 광주호 생태공원, 시교실에서 황매산을 다녀왔네요.

영글어 가는 꿈을 펼치는  전시회, 음악회, 댄스 페스티벌, 연극 공연을 접했습니다.

 

시각, 청각, 몸 쓰는 예술을 다 즐기면서 역시 삶을 풍부하게 하는데는 문학 예술 이상의 방법은 없는게 아닌지...

그렇게 가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 갈뫼회'라고 경남지역 미술교사들의 모임입니다.

젊은시절에는 작가를 꿈꾸며 창작활동을 해 왔던 분들도 교사생활을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지쳐서

한 때 예술가로서의 젊은 꿈은 어디로 갔는지 창작활동은 꿈꾸기 어려운 생활인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없는 시간 쪼개어 작품 활동을 하는 분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에 ' 갈뫼전' 자주 다닌 편입니다.

 

보통 일인이 1-2편 전시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후배 선생님 두 분이 여러편 작품을 내어 전시회 안에 작은

개인전처럼 진행을 해서 얼굴도 보고 근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장소라 그런지 모처럼 아들이 보러 와 줘서 함께 사진도 찍었고요.

 

이렇게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 온 분들, 현직을 벗어나도 평생을 함께 할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 준비된 노년'인 셈입니다.

  

 

 

 

- 나무에 옻칠을 하다 lacquer a piece of wood -

 


 

 

 

 

 

 

 

 

 

 

 

 

 

 

 

 

 

 

 

 

   

 

 

 

 

'목단'과 '나비'를 주제로 나전칠기와 옻칠을 한 작품을 선보인 손끝 여문 통영출신, 김선아 샘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첫 발령지였던 통영여중에서의 앳띤 처자 시절 잊지 않고 있습니다.

 

 

 

 

 

 

 

 

 

 

 

 

 

 

 

 

 

 

 

 

 

 

 

 

김일영샘

합포여중에서 우리가 벌였던 환상적인 학교축제 영원히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