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내 소원은 죽은 토끼/박상순

생게사부르 2018. 12. 19. 00:01

내 소원은 죽은 토끼/박상순


내 소원은 죽은 토끼, 죽은 토끼는 녹슨 총, 녹슨 총은 편지
지, 편지지는 꽃무늬, 꽃무늬는 손톱, 손톱은 두번 째 죽은 토
끼. 두번째 죽은 토기는 두번째 녹슨 탱크, 녹슨탱크는 나비,
누군가의 가슴에 앉은 두마리 나비, 나비는 가로등, 가로등은
눈 덮인 산, 산은 술잔 속에 빠진 별, 별은 주유소, 주유소는 나
의 고독, 고독은 네가 준 보석, 보석은 수없이 부서지는 나, 나
는 끝없이 불어나는 너, 너는 내 소원, 내 소원은 죽은 토끼

 

 

*       *        *

 

 

원숭이 엉덩이 빨개, 빨간 것은 사과, 사과는 둥글다...로 이어지던

언어의 유희성, 은유의 유희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

하필이면 죽은 토끼?

죽은 토끼가 녹슨 총이고 녹슨탱크라니 

내 소원은 죽은 토끼가 되겠다만

 

현실에서는 이렇게 살아 있는 토끼가 귀엽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 그 역설

 

 

 

 

 

 

사진 블로그 ' 행복한 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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